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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살돼 ㎏당 2,000원에 팔린 멸종 위기 장수거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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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살돼 ㎏당 2,000원에 팔린 멸종 위기 장수거북

입력
2019.12.31 10:12
수정
2019.12.3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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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에 처한 장수거북. 자카르타포스트 캡처
멸종 위기에 처한 장수거북. 자카르타포스트 캡처

멸종 위기에 처한 장수(將帥)거북이 인도네시아 해변에서 알을 낳다가 도살당했다. 장수거북의 몸은 육류로 취급돼 지역 주민들에게 팔렸다.

31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장수거북 한 마리가 30일 수마트라섬 북부수마트라주(州) 중앙 타파눌리 일대 해변에서 알을 낳다가 지역 주민에게 잡힌 뒤 죽임을 당했다. 이 거북은 몸무게가 213㎏, 몸길이는 2.13m에 달했다.

지역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도축된 거북을 발견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라며 “거북을 사냥한다는 정보를 듣고 찾아갔을 땐 이미 거북이 죽어있었다”고 말했다. 심지어 죽은 거북은 지역 주민들에게 ㎏당 2만5,000루피아(약 2,000원)에 팔렸다. 거북을 죽인 범인들은 최대 5년의 징역형을 받게 된다.

장수거북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 위기 동물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단계인 ‘위급’에 속한다. 사냥 당하고, 알을 뺏기고, 그물에 걸리고, 배와 충돌하는 등 인간들에 의해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다. 대부분 거북들과 달리 등이 뼈로 이루어지지 않고 살로 이뤄져 있다. 등 표면은 가죽질 피부로 덮여 있어 영어 이름이 가죽등(leatherback)거북이다. 세상에서 가장 큰 거북으로, 전체 파충류 중에서도 세 종류 악어에 이어 네 번째로 크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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