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제조사들의 저가 물량 공세로 하락세를 지속하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일부 가격이 이달 들어 반등했다. 미국 내 LCD TV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이어진 재고 순환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3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12월 32인치 LCD 패널 가격이 지난달보다 3.3% 올랐다. 올해 중순부터 하락세를 이어왔던 흐름이 이달 들어 30달러에서 31달러로 소폭 반등한 것이다.
IHS마킷은 55인치와 65인치 LCD 패널도 내년 1월 상승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초만해도 55인치는 내년 2월에, 65인치는 내년 4월에 각각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던 반등 시점이 앞당겨질 조짐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경제 호조로 75인치 4K LCD TV 등의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LCD TV 세트 재고가 소진됐고 TV 제조사들이 LCD TV 패널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반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가파른 하락세 중 숨통이 트인 수준일 뿐 역동적인 상승세로 전환되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32인치 LCD 패널은 중국 업체도 생산량을 줄이고 있는 데다,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사업 효율성을 위해 전반적인 LCD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TV 생산라인 일부 가동을 중단하고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고 LG디스플레이 또한 LCD 라인 가동률을 조절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LCD 패널 가격 상승세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시황 호조도 견인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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