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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에 또 산불… 강풍 타고 크게 번질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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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에 또 산불… 강풍 타고 크게 번질 뻔

입력
2019.12.31 08:22
수정
2019.12.31 20:1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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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 투숙객 300여명 대피

31일 오전 2시 56분쯤 강릉시 죽헌동에서 산불이 발생, 0.1ha의 산림이 소실됐다. 강원소방본부제공ㆍ뉴스1
31일 오전 2시 56분쯤 강릉시 죽헌동에서 산불이 발생, 0.1ha의 산림이 소실됐다. 강원소방본부제공ㆍ뉴스1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앞둔 31일 올해 4월 화마의 아픔이 채 가시지 않은 강원 고성과 강릉에서 잇따라 산불이 발생했다. 건조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동시에 내려졌던 두 곳의 산불은 한때 맹렬한 기세로 타올라 고성의 한 리조트에 머물던 관광객들이 놀라 긴급히 몸을 피하기도 했다. 연말 마지막 날 닥친 세밑 산불에 주민들은 가슴을 졸였다.

강원도 산불방지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18분쯤 고성군 토성면 신평리에 있는 사찰인 화암사 인근 야산에서 불이 시작됐다. 야간이라 진화헬기를 띄울 수 없는 상황에서 불길이 초속 5m 바람을 타고 번져 나가자 인근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에 묶고 있던 관광객 1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산림당국은 진화차 등 장비 179대와 617명을 즉각 투입해 오전 2시40분쯤 가까스로 불길을 잡았다. 이 불로 산림 0.5㏊가 잿더미가 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산불이 발생한 곳은 지난 4월 고성과 속초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든 토성면 원암리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주민들은 밤새 만약의 상황에 몸서리쳐야 했다.

또 이날 오전 2시56분쯤에는 강릉시 죽헌동 저수지 인근 야산에서도 불이 나 산림 0.1㏊를 태웠다. 당시 강릉지역에도 건조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동시에 내려져 있었다.

불이 나자 산림ㆍ소방 당국은 진화 차량 등 장비 19대와 인력 95명을 투입, 50여분 만에 큰 불길을 잡은 뒤 잔불 정리에 들어갔다. 당국은 강릉지역엔 불에 잘 타는 소나무 숲이 많은 만큼 재발화 등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했다.

한파주의보가 발효중인 강릉의 오전 5시 기온은 영하 4도까지 떨어졌다. 이 때문에 진화 작업에 투입된 대원들이 호스를 산으로 옮겨 물을 뿌리는 데 평소보다 힘들었다.

산림당국과 경찰은 현장감식 등을 통해 정확한 산불 원인을 조사 중이다. 강원도 동해안산불방지센터 측은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인해 산불위험이 높은 상황이니 불씨 취급에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31일 오전 2시 56분쯤 강릉시 죽헌동 죽헌저수지 인근 야산에서 화재가 발생, 시뻘건 불길과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오전 2시 56분쯤 강릉시 죽헌동 죽헌저수지 인근 야산에서 화재가 발생, 시뻘건 불길과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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