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 늘 생각” 우회 경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북한이 대치가 아닌 평화의 길로 이어지는 결정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북한이 28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새로운 노선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비핵화 협상 궤도 유지를 거듭 촉구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연말에 그들이 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들 지도자들이 모이는 연말 회의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거듭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 입장에 대해선 “북한에게 최선의 경로는 핵무기 제거를 통해 주민들에게 더 나은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라는 걸 북한 지도부에 확신시키는 길을 우리가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점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면서 “그게 우리의 임무”라고 말했다. 북한과의 협상을 통해 비핵화에 달성하겠다는 기조를 재확인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다만 북미 정상의 회동에도 성과가 많지 않아 미국의 대북전략을 수정해야 하는 시점이 아니냐는 질문에 “우리는 늘 응시하고 있다. 늘 응시하며 ‘우리가 제대로 하고 있나? 접근이 제대로 된 건가?’ 생각한다”고 여지를 뒀다. 그는 이어 “현 시점에 우리는 이 길로 계속 갈 것”이라며 “우리는 다른 이들보다 더 기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북한은 선택을 해야 한다. 우리는 그들이 올바른 선택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 시점에서 협상 기조를 유지하지만, 북한의 행보에 따라 강경 대응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우회적 경고를 통해 북한의 선택을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성탄절 후에도 북한에 대한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은 채 연일 협상복귀 및 도발자제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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