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임기 3년의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돼 사실상 연임이 유력해졌다.
30일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우리금융그룹 회장 추천을 위한 회의를 열고 만장 일치로 손태승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다만 손 회장이 겸임하고 있었던 우리은행장에는 새로운 인사가 추천될 예정이다. 이로써 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겸임 체제는 마침표를 찍게 됐다. 손 회장은 이사회와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거치면 회장 연임이 최종 확정된다.
장동우 위원장을 비롯한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된 임추위원들은 지주 출범 초기인 점을 감안해 차기 회장을 조기 선임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장 위원장은 “대표이사 임기도래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조직 안정을 위해 신속한 선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임추위는 손 회장의 추천 이유로 성공적인 지주사 체제 구축과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점을 꼽았다. 우리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조6,657억원으로 경상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상태다.
다만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따른 중징계 여부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다음달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우리은행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장 위원장은 “부담스러운 면은 있으나 사태 발생 후 (손 회장이) 고객 피해 최소화와 조직 안정을 위해 신속하고 진정성 있게 대처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27일 임기가 끝난 김도진 전 기업은행장의 후임에는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내정돼 청와대의 최종 발표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환구 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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