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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합쳐 73세… 양동근ㆍ함지훈 “후배들아, 우리가 힘이 돼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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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합쳐 73세… 양동근ㆍ함지훈 “후배들아, 우리가 힘이 돼줄게”

입력
2019.12.30 16:19
수정
2019.12.30 17:3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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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러도 현대모비스의 중심을 잡고 있는 양동근과 함지훈. KBL 제공
세월이 흘러도 현대모비스의 중심을 잡고 있는 양동근과 함지훈. KBL 제공

“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 우리의 역할을 해줘야 동생들에게도 힘이 된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의 심장인 ‘베테랑 듀오’ 양동근(38), 함지훈(35)의 굳은 다짐이다. 이번 시즌 팀이 대형 트레이드 이후 리빌딩 기조를 내세웠다고 해도 팀 성적은 절대 포기 못하겠다는 자세다.

프로농구 역대 최다 우승(7회) 팀에 빛나는 현대모비스는 올 시즌 들어 줄곧 하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최근 3연승으로 반등했다. 30일 현재 12승16패(8위)로 6강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6위 부산 KT(13승14패)와 격차를 1.5경기로 줄였다.

3연승 과정에서 양동근과 함지훈이 힘을 냈다. 양동근은 승부처에서 과감하게 공격을 주도했고, 함지훈은 정교한 중거리 슛으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28~29일 주말 2연전(창원 LGㆍ전주 KCC)도 지친 기색 없이 코트를 지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노장들이 지기 싫었나 보다”면서 “힘들면 빼주려고 했는데, 물어보니 ‘괜찮다’고 하길래 무리해 보였지만 뛰게 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11일 전주 KCC와 2대4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리빌딩에 초점을 맞췄다. 팀의 핵심 전력인 국가대표 가드 이대성(29)과 귀화 선수 라건아(30)를 KCC에 내주고 김국찬(23), 김세창(23), 박지훈(30), 리온 윌리엄스(33) 4명을 받는 트레이드에 유재학 감독은 “현재와 미래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세대교체 작업 속도는 생각보다 더뎠다. 트레이드 직전 3연승을 달리다가 트레이드 후 5연패에 빠지는 등 침체기를 겪으며 6위에서 8위까지 추락했다.

경기 내내 대등하게 잘 싸우고도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해 패하는 횟수가 늘자 유 감독은 ‘베테랑 듀오’에게 고참의 역할을 주문했다. 양동근은 “감독님이 고비 때는 경험 많은 선수가 해결해줘야 한다고 해서 적극적으로 나섰다”며 “어쨌든 팀의 중심은 (함)지훈이와 내가 잡아야 한다. 과거엔 선배들이 없어 실수를 하면서도 매 경기를 지켜야 했지만, 지금은 후배들이 흐름을 놓칠 경우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상황이다. 후배들이 우리처럼 시행착오를 겪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가 ‘봄 농구’에 나가지 못하는 건 양동근과 함지훈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둘은 함께 코트를 누빈 2009~10시즌부터 매년 팀을 플레이오프(함지훈 상무 입대한 2010~11시즌 제외)에 올려놨고, 챔피언 결정전 우승은 5차례나 합작했다. 팀이 리빌딩을 선언한 올 시즌도 예외는 아니다.

양동근은 “리빌딩, 체질 개선을 한다고 우리가 우승이나 6강 플레이오프를 안 노리는 건 아니다”면서 “과정 속에 결과도 잘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함지훈도 “새로 온 선수들과 손발이 맞아가고 있다”며 “앞으로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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