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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2025년 마게시마서 美항모 함재기 훈련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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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2025년 마게시마서 美항모 함재기 훈련 방침

입력
2019.12.30 15:46
수정
2019.12.30 19:1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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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ㆍ북한에 대한 억지력 강화 목적

일본 규슈 남쪽에 위치한 무인도 마게시마.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규슈 남쪽에 위치한 무인도 마게시마.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정부는 미국 항공모함 함재기의 이착륙 훈련을 위해 매입한 마게시마(馬毛島)를 이르면 2025년부터 훈련 기지로 운용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30일 보도했다. 규슈(九州)로부터 30㎞ 거리에 있는 마게시마는 여의도 면적과 비슷한 8㎢의 무인도로, 일본 정부는 미군에 훈련장으로 제공하기 위해 지난달 민간기업으로부터 160억엔(약 1,700억원)에 매입 계약을 맺었다.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방위성은 내년도 예산안에 약 5억엔을 반영해 1월 하순부터 시설 정비를 위한 지질조사와 측량을 시작하고, 동ㆍ식물의 생식ㆍ생육환경 조사 등 환경영향 평가를 실시한다. 2022년 비행장과 관제탑, 통신시설 등 관련 시설 공사에 착수해 2024년 말 완공이 목표다. 1,000명 규모의 항공자위대가 운영하는 기지를 신설해 이를 미군이 사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르면 2025년부터 연간 1~2회, 10일 정도의 이착륙 훈련이 실시될 전망이다.

미국 CNN방송은 이달 초 마게시마 매입과 관련해 “동중국해 가장자리에 있는 무인도가 유사시 미 해군의 ‘침몰하지 않는 항공모함’으로 사용될지 모른다”고 보도했다. 실제 야마구치(山口)현 이와쿠니(岩國) 미군기지를 거점으로 삼고 있는 미 항공모함의 탑재기는 중국과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전력 중 하나다. 400㎞ 거리인 마게시마에 항구적인 훈련장을 건설하는 것은 미일 군사협력 강화와 실전상황 대처 능력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은 분석했다.

주일미군은 도쿄(東京) 인근의 가나가와(神奈川)현 아쓰기(厚木) 기지에서 비행훈련을 해왔지만 소음 피해 등에 항의하는 주민들의 민원으로 1991년 이후 기지에서 약 1,200㎞ 떨어진 이오지마(硫黄島)에서 훈련을 실시해 왔다. 그러나 항공모함 함재기들이 지난해 3월 이와쿠니 기지로 이전한 뒤로 비행거리가 1,400㎞까지 멀어졌다. 이에 미국은 조종사 안전 등을 이유로 가까운 곳에 훈련장 마련을 요구했고, 일본 정부는 2011년 6월 마게시마를 후보지로 선정했다. 일본 정부는 마게시마 기지가 완공되면 오키나와(沖縄) 후텐마(普天間) 미군기지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송기인 오스프리 훈련의 이전도 검토하고 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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