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수준으로 경기를 펼치기 위해 매우 노력해왔으나, 나설 수 없어 매우 처참한 기분이다”
화려하게 부활했던 테니스 선수 앤디 머리(32ㆍ영국ㆍ125위)가 부상 탓에 메이저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오랫동안 그를 괴롭혀온 골반 문제가 재기하려던 그의 발목을 다시 잡은 것이다.
영국 언론은 29일(한국시간) 머리가 다음달 열릴 호주 오픈과 ATP컵에 불참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머리 측은 지난주부터 코트에서 훈련을 이어왔지만, 기대와 달리 더딘 회복세 탓에 경기 참가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머리는 3차례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우승한 최정상급 선수로, 지난 3년간 3번의 수술을 거치며 병상과 코트를 오가 수 많은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다. 특히 지난 1월 호주 오픈 1회전 탈락 이후에는 “다시 코트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발언해 은퇴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성공적으로 코트에 복귀했고, 그간의 우려를 씻어내듯 10월 ATP 투어 유러피안 오픈 단식에서 우승까지 거머쥐며 ‘화려한 부활’의 주인공으로 평가 받기도 했다.
그러나 기적의 행진은 한풀 꺾이고 말았다. 아직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탓이다. 지난달 치러졌던 데이비스컵을 끝으로 모든 활동을 중단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에 머리는 “올해 초 호주 오픈 때는 ‘다시 경기할 수 있을까’하는 불확실성에 잡혀있던 터라, 이번 호주 오픈 복귀가 매우 기대었다”며 “하지만 이렇게 (출전하지 못하게) 돼 매우 실망스럽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호주 오픈을 포기한 머리는 집에 남아 훈련하며 경기력 상승을 위해 건강 관리에 유념할 계획이다. 그는 2월 전까지 출전하지 않을 계획이며, 복귀는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릴 수드 드 프랑스 오픈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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