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량∙체중 줄이는 생활습관 개선 중요
소아 지방간 환자 2~10%에서도 간경병증
얼마 남지 않은 2019년을 아쉬워하며 각종 송년회와 신년회 일정으로 바쁜 시기입니다. 이맘때면 잦은 술자리와 과식이 이어지며 각종 소화기 질환이 발생할 위험도 커지게 되는데요. 과식과 음주, 그리고 비만이 주원인인 지방간은 특별한 증상이 없기에 더 신경 써야 하는 질환입니다. 중년 남성들이 흔히 겪는 지방간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요?
◇간 건강의 적, 지방간
정상 간의 경우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은 5% 이내입니다. 그리고 이보다 많은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바로 ‘지방간’이라고 합니다. 지방간은 크게 과도한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약물과 관련된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간은 한 번 기능이 떨어지면 회복이 어렵습니다. 이상이 생기면 대부분 바로 증상이 나타나는 다른 장기들에 비해, 치명적인 상태에 이르러서야 증상이 나타나는 ‘침묵의 장기’인 만큼 평소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간은 70~80%가 손상되더라도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간 기능이 유지되기 때문에 별다른 증상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알코올성 vs 비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지방간은 말 그대로 알코올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서 간에서 지방합성이 촉진되고, 정상적인 에너지 대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발생하게 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술은 1g 당 7kcal의 높은 열량을 내기에 과도한 음주는 지방간의 발병 위험을 높이고, 뿐만 아니라 염증반응이 동반되는 알코올성 간염, 지속되는 염증반응으로 인해 섬유화가 동반되는 간경병증 등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하지만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한 비만, 대사증후군 환자 증가 등의 이유로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
지방간은 대부분 무증상으로 지내기 쉽습니다.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거나, 다른 이유로 병원을 찾았다가 혈액검사나 초음파 검사에서 이상소견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 잦은 음주를 하거나 비만·당뇨·고지혈증 등을 앓고 있는 경우 겉으로는 아무런 이상이 없어 보여도 피로감과 전신 권태감이 느껴진다면 지방간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지방간을 가벼운 질환으로 여기기 쉽지만, 일부 지방간은 지방간염, 더 나아가 간 경변이나 간암으로까지도 번질 수 있으므로 간세포가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생활 습관 개선이 가장 중요
지방간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 개선입니다. 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라면 가장 먼저 술을 끊어야 합니다. 한 번에 술을 완전히 끊는 것이 어렵다면 음주량을 서서히 줄이면서 절주할 수 있도록 합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에는 지방간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비만이나 과체중이 있는 경우라면 체중을 줄여야 합니다. 비만이나 과체중이 아닌 지방간 환자에서도 체중을 줄이는 것은 도움이 되는데, 체중이 감소하면 인슐린 감수성이 향상해 지방간이 호전되기 때문입니다.
식이요법과 동시에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내에 축적된 지방을 제거하고 근육량을 늘리는 것이 지방간의 치료이자 예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총 섭취 열량과 탄수화물 같은 당질은 줄이고, 고기·생선·달걀·두부 등 동물성 및 식물성 단백질을 고르게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지방간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약물 치료의 병행에 대한 의사 상담이 필요합니다. 심한 비만의 경우에는 비만 수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비만한 청소년도 조심해야
지방간은 흔히 사회적 활동이 왕성한 40~50대의 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생활방식이 서구화됨에 따라 소아 및 청소년에서 지방간 발병이 증가하고 있는데, 국제비만학회 발표에 따르면 소아 지방간 환자의 2~10%에서 간경변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제 때 끼니를 챙겨먹지 않고, 인스턴트식품 및 야식 섭취가 늘어나고, 신체 활동이 줄어드는 만큼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될 확률도 높아집니다. 따라서 건강한 식생활과 생활습관, 규칙적인 운동으로 아이들의 간 건강에도 신경 써야 할 때입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