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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째 기부’ 얼굴 없는 천사가 몰래 두고 간 성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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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째 기부’ 얼굴 없는 천사가 몰래 두고 간 성금 사라졌다

입력
2019.12.30 13:48
수정
2019.12.3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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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 노송동의 ‘얼굴 없는 천사’가 두고 간 성금.
전북 전주시 노송동의 ‘얼굴 없는 천사’가 두고 간 성금.

전북 전주시 노송동의 ‘얼굴 없는 천사’가 두고 간 성금이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0일 전주 완산경찰서와 노송동 주민센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분쯤 “주민센터 인근 나무 밑에 기부금을 놨으니 확인해보라”는 익명의 전화가 걸려왔다.

주민센터 직원들은 나무 밑을 샅샅이 찾았으나 성금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이후 재차 전화가 걸려와 “성금을 찾았느냐”고 물었고 공무원들은 다시 주변을 뒤졌으나 성금은 없었다.

주민센터 직원들은 이날 오전 10시40분쯤 경찰에 “성금이 사라진 것 같다”고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등 성금을 가져간 용의자의 뒤를 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 “성금을 도난당한 것으로 보고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얼굴 없는 천사’는 2000년부터 성탄절 전후로 노송동 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어 수천만 원이 담긴 종이박스를 몰래 놓고 사라져 붙여진 이름이다. 그는 지난 2000년 4월 58만4,000원을 놓고 간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19년 동안 20차례에 걸쳐 총 6억834만660원을 기부했으며 자신의 이름과 얼굴은 단 한번도 공개하지 않았다.

전주=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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