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3가 아구찜 거리에서 가장 오래된 ‘옛날집 낙원아구찜’,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를 발굴한 ‘통인화랑’, 1970년대 서울 모습이 담긴 하근찬의 소설 ‘전차구경’ 등이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서울을 배경으로 하는 유ㆍ무형 문화 자산 16개를 2019년도 서울미래유산으로 뽑았다고 30일 밝혔다.
1977년 문 연 뒤 2대째 종로3가 아구찜 거리를 지켜온 옛날집 낙원아구찜과 삼각지 대구탕 골목에서 가장 오래된 ‘원대구탕’이 포함됐다.
통인화랑, 조선화랑, 예화랑, 샘터화랑 등 일반인이 미술을 접하기 어려웠던 시기부터 미술의 대중화에 기여한 화랑 4곳도 들어갔다.
1974년 처음 개통된 지하철 1호선을 배경으로 하는 하근찬의 소설 전차구경과 192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하는 최서해의 소설 ‘전아사’, 나도향의 ‘어머니’도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건축가 김수근의 작품인 대학로 ‘공공일호(구 샘터 사옥)’, 용산구 청파동 ‘통일교 전 본부교회’, 용산구 도원동 용산제일교회 교회동, 중구 환일고 십자관 등은 보존 가치가 인정돼 이름을 올렸다.
대표적인 서울 음식 불고기(너비아니), 구절판과 서울 음식 조리법을 기록한 1939년 발간 책자 ‘조선요리법’도 포함됐다.
서울미래유산이 되면 인증서와 동판 형태의 표식을 받는다. 시는 지난해부터 유지 보존에 필요한 수리비 지원과 맞춤형 홍보물 제작도 지원하고 있다.
유연식 시 문화본부장은 “미래유산의 보존과 활용을 통해 서울의 문화정체성을 확립하고, 그 문화적 가치를 미래세대와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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