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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전 대통령, 자체 선정 ‘올해의 영화’에 ‘기생충’ 언급

입력
2019.12.30 08:23
수정
2019.12.3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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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명 깊게 읽은 책에도 한국계 작가들 이름 올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자체 선정한 '올해의 영화'. 오바마 전 대통령 트위터 캡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자체 선정한 '올해의 영화'. 오바마 전 대통령 트위터 캡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자체 선정한 ‘올해의 영화’ 목록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Parasite)’을 언급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2019년에 좋았던 영화’ 18편을 소개했다. 이 목록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가 제작사를 설립하고 직접 출연도 한 다큐멘터리 ‘아메리칸 팩토리’와 영화 ‘아이리시맨’, ‘결혼 이야기’ 등과 함께 ‘기생충’도 포함됐다.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은 최근 북미에서도 수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5일 시카고 영화비평가협회 시상식에서 작품ㆍ감독ㆍ각본ㆍ외국어영화상 등 4개 부문을 휩쓸었고, 내년 아카데미상 국제극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과 주제가상 예비후보(쇼트리스트)로도 선정된 상태다.

‘독서광’으로 알려져 있는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전날 “지난 일년을 좀 더 밝게 만들어준 작품들”이라며 ‘2019년에 감명 깊게 읽은 책’ 30여편의 목록도 트위터에 공개했다. 매년 연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책과 영화, 음악을 공유하는 것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재직시절부터 해온 작은 전통이다.

여기에는 한국계인 이민진 작가의 소설 ‘파친코’와 수전 최의 ‘트러스트 엑서사이즈’,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자 없는 남자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5월에도 ‘파친코’를 “첫 문장부터 사로잡는 매혹적인 책”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1980년대 예술학교를 배경으로 치열한 경쟁 속에서 두 학생이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 ‘트러스트 엑서사이즈’는 지난달 20일 미국 최고 권위 문학상인 내셔널북어워드를 수상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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