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역사적 보고’ 이어가…“조성된 정세 맞게 자주권 보장 조치”
경제ㆍ사회ㆍ과학 등 총망라…최종 결정은 1월 1일 신년사에 나올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보고’는 경제ㆍ국방ㆍ사회 등을 총망라하는 광범위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시작된 노동당 전원회의는 30일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김 위원장 집권 후 최대 규모로 최장 기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2일회의가 12월 29일에 계속되였다”고 보도했다.
이날 신문은 김 위원장의 ‘역사적인 보고’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소개했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전날 전원회의 1일 회의에서 ‘역사적인 보고’를 했다고는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현 시기 국가관리와 경제건설을 비롯하여 국가건설 전반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을 전면적으로, 해부학적으로 분석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경제사업체계와 질서 정돈 △경제 주요 공업부문들의 실태 개선 △농업생산 증진 △과학연구사업ㆍ교육ㆍ보건 부문 개선 △절약 및 질 제고운동, 환경보호ㆍ자연재해 방지 △사회적 도덕 기강 확립 등을 언급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조성된 정세의 요구에 맞게 나라의 자주권과 안전을 철저히 보장하기 위한 적극적이며 공세적인 조치들을 취할 데 대하여 언급하시면서 대외사업부문과 군수공업부문, 우리 무장력의 임무에 대하여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올해 2월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회담 ‘노딜’(No deal) 이후 진전되지 않는 북미 관계를 염두에 두고 ‘자위적 국방력’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 전원회의가 신년 북한의 전략적 입장을 결정하는 자리인 만큼 한국과 미국을 자극하지 않고, ‘조성된 정세’라고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신문이 기사 말미에 “전원회의는 계속된다”고 한 만큼, 이번 회의는 30일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 집권 후 최장 기간 열리는 셈이다. 2020년 한반도 정세의 가늠자인 전원회의 최종 결정은 내달 1일 김 위원장이 발표할 ‘신년사’에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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