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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출되는 숯 압수, 印尼 당국 “맹그로브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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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출되는 숯 압수, 印尼 당국 “맹그로브라서”

입력
2019.12.30 09:05
수정
2019.12.30 10:05
0 0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섬 동부칼리만탄주의 발릭파판 일대 맹그로브 숲. 발릭파판=고찬유 특파원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섬 동부칼리만탄주의 발릭파판 일대 맹그로브 숲. 발릭파판=고찬유 특파원

맹그로브(Mangrove) 숲의 나무로 만든 숯이 들어있는 컨테이너 3개를 인도네시아 당국이 압수했다. 돈으로 환산한 가치는 120억루피아(10억원)에 달한다.

30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리아우제도주(州) 해양보안국은 바탐섬 인근에서 25일 맹그로브 숯이 실린 컨테이너 3개를 압수했다. 당국 관계자는 “두 회사가 크리스마스를 이용해 10억원 규모의 컨테이너 3개 분량 맹그로브 숯을 중국과 싱가포르로 수출하려 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당국이 압수한 맹그로브 나무로 만든 숯이 컨테이너에 쌓여 있는 모습. 자카르타포스트 캡처
인도네시아 당국이 압수한 맹그로브 나무로 만든 숯이 컨테이너에 쌓여 있는 모습. 자카르타포스트 캡처

인도네시아 정부는 6월 바탐 일대를 맹그로브 보호구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맹그로브 숯 수출량도 제한했다. 당국 관계자는 “환경을 살리기 위해 보호구역에 있는 맹그로브 나무로 숯을 만드는 일을 막고, 허가 받지 않은 업체가 숯을 수출하지 못하도록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맹그로브 숯은 수분 함량이 낮아 연기가 덜 나고 화력이 센데다 연소 시간이 길어 식당 등에 인기가 있는 고품질 숯으로 알려졌다. 현재 바탐에는 숯 생산업체 두서너 곳이 허가를 받아 보호구역 바깥의 나무로 숯을 만들어 중국과 싱가포르로 수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섬 동부칼리만탄주의 발릭파판 일대 맹그로브 숲. 발릭파판=고찬유 특파원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섬 동부칼리만탄주의 발릭파판 일대 맹그로브 숲. 발릭파판=고찬유 특파원

맹그로브는 열대 해안선 부근에 살아가는 나무들로, 인도네시아 각 섬에는 20여종이 자란다. 맹그로브 숲은 수많은 동식물의 보금자리,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는 환경지킴이다. 인공 방파제보다 훨씬 튼튼하고 강력한 천연 방파제이자 자연 재해 피해와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역할을 담당한다. 아울러 오염 입자들을 뿌리에서 걸러낸다. 인간에게 유익만 안겨주는데도 인간들에 의해 갈수록 훼손되고 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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