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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매 중단’ 라임, 美서 ‘폰지사기’ 휘말려... 투자자 원금 날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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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매 중단’ 라임, 美서 ‘폰지사기’ 휘말려... 투자자 원금 날릴 우려

입력
2019.12.29 22:40
수정
2019.12.30 01:2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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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한 美 헤지펀드 운용사 등록 취소… 금감원 “조만간 징계안”

환매가 중단된 라임자산운용 무역금융펀드의 주요 투자처였던 미국 헤지펀드(STFF)가 채무불이행 상태를 숨기고 가짜 대출채권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펀드를 조성한 자산운용사가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등록취소 조치를 받은 가운데, 라임자산운용에 투자한 국내 개인투자자의 대거 손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29일 금융당국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헤지펀드 손실을 숨기고 가짜 대출채권을 판매한 혐의로 투자자문사 더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그룹(IIG)의 투자자문업 면허를 취소하고, 관련 자산을 동결했다. SEC는 IIG의 투자자산이 이미 지난해 채무불이행 상태가 됐음에도 회사 측이 이를 속인 채 가짜 대출 채권을 판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기존 고객의 환매 요청이 들어오면 신규 투자금으로 돌려 막는 이른바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 수법으로 이를 숨겨왔다고 판단했다.

이 회사는 라임자산운용 무역금융펀드가 투자한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은 개인고객 투자금(2,436억원)과 신한금융투자에서 받은 레버리지 자금(3,500억원) 등을 합쳐 6,000억원대 무역금융펀드를 운용하며, 이 중 40%를 IIG의 STFF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은 라임자산운용이 모펀드인 IIG의 부실을 알고도 이를 국내 투자자에게 숨긴 채 IIG와 유사한 수법으로 투자자를 모았는지 여부다. 라임자산운용의 펀드는 손실이 나면 일반투자자가 우선 떠안도록 설계돼 있어 국내 투자자들은 자칫 원금을 날릴 위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관련 내용에 대해 검사를 마무리하고 결론을 고민 중”이라며 “조만간 징계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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