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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역사적 보고”… 北 전원회의, 최소 이틀ㆍ대규모 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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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역사적 보고”… 北 전원회의, 최소 이틀ㆍ대규모 소집

입력
2019.12.29 20:30
수정
2019.12.29 23:5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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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개최, 내년 北 노선 결정... ‘새로운 길’ 촉각

노동당 중앙위원 넘어 말단 시군 당위원장까지 방청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 참석해 ‘국가 건설’과 ‘국방 건설’에 관련한 문제를 토의했다고 조선중앙TV가 2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 참석해 ‘국가 건설’과 ‘국방 건설’에 관련한 문제를 토의했다고 조선중앙TV가 2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미 비핵화 협상 등 새해 한반도 정세에 영향을 미칠 주요 사안에 대한 북한 입장이 결정되는 노동당 전원회의가 28일 개최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 후 이례적으로 길게 진행된 회의에서 북한이 세운 2020년 전략이 무엇일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등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가 28일 평양에서 소집되었다”고 29일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 사업정형과 국가 사업전반에 대한 보고를 시작했다”며 “전체 참가자들은 김 위원장의 력(역)사적인 보고를 주의 깊게 청취하고 있다”고 했다.

통신이 ‘역사적인 보고’ 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정부 및 대북 전문가들은 ‘자력갱생’으로 대표되는 경제 분야와 ‘자위적 국방력’으로 대표되는 안보 분야 등에서 모종의 결단이 내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히 ‘핵무력’을 강화하는 식이 아니라, ‘당건설과 당활동, 국가건설과 국방건설’을 위해 북한의 총체적인 전략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란 의미다. 통신이 “혁명발전과 변화된 대내외적 정세의 요구에 맞게 우리 국가의 전략적 지위와 국력을 가일층 강화하고 사회주의 건설의 진군속도를 비상히 높여나가기 위한 투쟁로(노)선과 방략이 제시”될 것이라고 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제 북한에게 국방력은 생존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 경제발전, 부흥, 번영을 뒷받침하는 핵심 수단”이라고 말했다.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해 ‘자력부흥’이나 ‘자력번영’을 추진하면서 북미 관계에 의존해 제재문제 등을 해결하려던 종전 입장에서 벗어나 중국이나 러시아 등과 손잡고, ‘핵무력’의 질적ㆍ양적 강화와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신종 재래식 전력의 강화 등을 통한 ‘자위적 국방력’ 강화가 병행될 것이라는 게 김 교수 견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역시 “북미 대화의 중단을 선언하고 한미로 인한 안보 위협을 거론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첨단무기 등의 개발을 언급할 순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닐 것”이라고 했다. 홍 실장은 “사회주의 건설로 일컬어지는 경제 문제와, 자위적 국방력 차원의 ‘국방 건설’ 문제가 종합적으로 다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북측에 서서 국제사회에 의견을 내기 시작한 중국과 러시아 등의 입장을 고려해, 핵개발 재개 선언 등 극단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이번 전원회의가 김정은 위원장 집권 후 열렸던 앞선 5번의 회의와 달리 △최소한 이틀에 걸쳐 진행된 점 △당 중앙위원 및 후보위원, 중앙검사위원뿐 아니라 각 도 인민위원장과 농촌경리위원장, 말단 각 시ㆍ군 당위원장들까지 회의를 방청한 점 등에 비춰 일정 분야에 국한된 내용만 다뤄지진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당 운영 차원의 인사도 전원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점쳐진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노동신문이 최룡해 정치국 상무위원만 언급해 박봉주 상무위원의 지위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면서 “최근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에 자주 수행한 박정천 인민군 총참모장이 정치국 위원이나 후보위원직에 선출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2020년 한반도 정세의 가늠자인 전원회의 최종 결정은 이르면 30일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되거나, 1일 김 위원장이 발표할 ‘신년사’에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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