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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석 듀오’ 없는 비예나, 공격 성공률 ↓

입력
2019.12.29 16:56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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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대한항공의 경기에서 대한한공 비예나가 스파이크하고 있다. 의정부=연합뉴스
29일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대한항공의 경기에서 대한한공 비예나가 스파이크하고 있다. 의정부=연합뉴스

‘석석 듀오’(곽승석, 정지석) 없는 외로운 비예나(26ㆍ대한항공)는 제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개인 5호 트리플 크라운(서브ㆍ블로킹ㆍ후위공격 각 3점 이상)을 달성했지만, 공격 성공률 41.3%로 올 시즌 최하점을 찍었고, 팀의 패배도 막지 못했다.

V리그 남자부 1위 대한항공은 29일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19~20 V리그 최하위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2-25, 23-25, 25-23, 19-25)으로 패했다. 대한항공은 13승 6패, 승점 36으로 선두 자리는 지켰지만, 2위 우리카드(승점 33·12승 6패)와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2연패에서 탈출한 KB손해보험은 승점을 18(5승 14패)을 쌓으며 한국전력(승점 17·5승 13패)을 끌어내리고 6위로 올라섰다.

대한항공은 레프트 곽승석과 정지석, 세터 한선수, 센터 김규민까지 주전 4명이 국가대표팀 차출로 빠진 상태에서 이날 경기를 치렀다. 여기에 리베로 정성민까지 급성 허리디스크로 수술대에 올랐다. KB손보는 세터 황택의와 리베로 정민수 등 2명이 빠졌다.

이날 경기에서 비예나는 25득점에 개인 5호 트리플 크라운을 작성했지만, 공격 성공률은 41.3%, 공격 효율은 10.9%에 그쳤다. 특히 3세트 성공률은 33.3%까지 떨어졌다. ‘공격 종합 1위’인 비예나의 올 시즌 최악의 성적이다. 이전까지 비예나의 최저 공격 성공률은 지난 12일 KB손보전에서 나온 45.8%였다.

비예나의 성적은 올 시즌 화려하다. 평균 공격 성공률 56.5%에 득점은 세트당 6.65점을 올렸다. 득점 1위, 공격 1위, 서브 1위 등 공격 부문 전 분야에 걸쳐 최상위권이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공격을 분담하는 곽승석, 정지석이 모두 없다 보니 상대 블로킹이 비예나에 집중됐고, 비예나의 공격 성공률은 급하향 곡선을 그렸다. 개인 범실도 10개나 저질렀다.

‘석석 듀오’ 없는 대한항공은 리시브 라인도 무너졌다. 대한항공의 올 시즌 리시브 효율은 40.7%였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35.2%에 그쳤다. 특히 KB손해보험은 서브를 모두 임동혁(20)에게 집중하면서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임동혁은 이날 공격에서는 5득점(35.7%)하며 나쁘지 않았지만, 리시브 효율은 28.3%로 무너졌다.

KB손해보험 정동근. KOVO제공
KB손해보험 정동근. KOVO제공

반면, 김학민-김정호-정동근으로 이어지는 KB손해보험 삼각 편대는 위력을 발했다. 김학민이 22득점(58.3%)하며 폭발했고, 정동근과 김정호가 각각 18득점(50%, 59.3%)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정동근은 특히 블로킹도 5개나 잡아내며 고비 때마다 팀 사기를 끌어 올렸다. 권순찬 KB손보 감독은 “서브가 적절하게 잘 들어가 흐름을 바꾼 게 승리의 원동력이었다”면서 “비예나 상대로 블로킹 연습을 많이 했는데 전략적으로 잘 맞아떨어졌다”라고 말했다. 외국인선수 브람 대신 투입된 정동근에 대해서도 “라이트 훈련을 많이 했는데, 오늘 경기에서 자신감을 보여줬다”라고 칭찬했다. 다만, 브람의 교체 외국인선수에 대해서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내달 중순 선 보이지 않을까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의정부=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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