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현대판 장발장’ 실체 의혹 방송에 SNS도 시끌

알림

‘현대판 장발장’ 실체 의혹 방송에 SNS도 시끌

입력
2019.12.29 15:38
0 0

제작진 만난 이씨 “후원 받을 자격은 없다고 생각”

27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현대판 장발장으로 불린 이모씨 사연을 다뤘다. SBS '궁금한 이야기Y' 캡처
27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현대판 장발장으로 불린 이모씨 사연을 다뤘다. SBS '궁금한 이야기Y' 캡처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아들과 마트에서 음식을 훔친 이른바 ‘현대판 장발장’ 관련 의혹이 방송된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이 소식으로 들썩였다. 특히 이들 부자를 향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는 와중에 전해진 소식이라 누리꾼 관심은 컸다.

27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현대판 장발장으로 불린 이모씨 사연을 다뤘다. 이씨는 지난 10일 인천의 한 마트에서 10대 아들과 식료품을 훔치다 적발됐다. 마트 주인은 이씨를 현장에서 붙잡았지만 용서했고, 이씨 사연을 딱하게 여긴 경찰관은 국밥을 사주기도 했다. 또 이 사연이 알려지자 이씨를 안타깝게 여긴 한 독지가는 이씨에게 20만원을 건네기도 했다. 애초 이씨는 택시기사로 일하다 부정맥, 당뇨, 갑상선 질환 등 지병이 악화하면서 6개월 전 일을 그만두고 생계급여와 주거급여를 받으며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이씨의 지인이라고 주장한 A씨는 ‘궁금한 이야기Y’ 제작진에게 이씨의 병은 핑계고, 이씨는 대부분의 시간을 PC방에서 보낸다고 주장했다. 과거 이씨와 함께 택시회사에서 일했던 다른 지인도 “이씨에게 10만원을 빌려줬는데 도박을 했다”면서 “이씨가 택시기사로 일할 때 손님이 두고 간 휴대폰 파는 일에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 지인은 “이씨의 행동이 99% 연기”라고 주장했다. 택시회사 관계자도 이씨가 사납금을 제대로 내지 않고 미입금한 상태로 도망갔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제작진에게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했다. 그는 “지인들이 나에 대해 말도 안 되게 안 좋은 쪽으로만 말한 것”이라며 “(택시) 사납금은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택시 승객이 놓고 간 휴대폰을 챙긴 것에 대해서는 “부수입이었지만 그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7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현대판 장발장으로 불린 이모씨 사연을 다뤘다. SBS '궁금한 이야기Y' 캡처
27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현대판 장발장으로 불린 이모씨 사연을 다뤘다. SBS '궁금한 이야기Y' 캡처

이씨는 현재 기초생활 수급비로 한 달에 135만원이 들어오는데 각종 공과금을 제외하면 66만원이 남는다면서 밥을 굶는 정도는 아니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건 맞는데, 그 사건 하나로 이렇게까지 유명해질 줄은 몰랐다”며 “후원 받을 자격은 없다고 생각한다. 대학병원 검사해보고 괜찮아지면 취업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SNS에서는 이씨를 도왔던 온정의 손길은 진실을 떠나 존중 받아야 한다는 의견과 애초 아들과 함께 절도를 한 이씨를 비난하는 의견 등 다양한 말이 오갔다. 한 누리꾼은 “인천 장발장 아빠의 밝혀진 뒷 얘기에 왜 분노와 허탈감을 보이는 이들이 적을까. 그 가족에게 보냈던 온정들은 진짜였기 때문 아닐까”라며 “속았다는 생각도 있겠지만 그 사람의 살아온 삶을 뒤져본 후 돕든 말든 했어야 한다는 건가”(pj*******)라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그냥 자기 자식 앞세워서 도둑질한 사람”(bu**********), “상식적으로 정상적인 부모가 자기 자식을 범죄의 공범으로 만들 리가 없잖아”(my**********) 등 이씨의 행동이 애초 상식 밖이었다는 의견을 전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