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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추미애 개인 싱크탱크에 ‘셀프 후원’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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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추미애 개인 싱크탱크에 ‘셀프 후원’ 의혹

입력
2019.12.30 04:40
수정
2019.12.30 07: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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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 전 후원회 기부금 계좌서 꿈보따리정책硏에 400만원 

 한국당 “14일 만에 낙마 김기식 前금감원장과 비슷” 맹공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5선 의원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시절 자신의 정책싱크탱크 격인 단체에 고액의 정치자금을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지난해 거센 논란이 일었던 민주당 의원 출신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행태와 동일하게 부적절한 ‘셀프 후원’이라며 30일 추 후보자 인사청문회장에서 공세를 벼르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제출 받은 추 후보자의 정치후원금 지출내역을 한국일보가 살펴본 결과, 추 후보자는 제19대 국회의원(서울 광진을)이던 2014년 9월 4일 후원회 기부금 계좌에서 사단법인 ‘꿈보따리정책연구원’에 400만원을 지출했다. ‘정책연구원 회비 및 부담금’ 명목이었다.

추 후보자가 상임고문을 맡아온 해당 연구원은 2013년 7월 국회사무처 산하 사단법인으로 허가를 받았고, 그해 말 기획재정부 지정기부금 대상단체로 지정됐다. 이 연구원의 블로그 등 게시물은 대부분 추 후보자의 의정활동이나 정책 마련을 위한 개인 싱크탱크로 볼 여지가 상당하다. 20대 총선을 앞둔 2016년 3월에는 민주당 경선 ARS 모바일 투표에서 추 의원을 지지해달라는 취지의 홍보물도 게시됐다. 해당 연구원 블로그 게시판의 ‘회원ㆍ후원신청’ 관련 글에도 신청서 접수 이메일 주소를 추 후보자의 이메일 계정(cmaXXXX@naver.com)을 통해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당은 문제의 연구원이 사실상 추 후보자 개인만을 위한 싱크탱크라 지적하며, 추 후보자가 정치기부금을 셀프 후원한 셈이라 보고 있다. 그러면서 민주당 출신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의원 시절 5,000만원의 ‘셀프 후원’ 의혹이 “위법하다”는 중앙선관위 결론이 나자 취임 14일 만에 낙마한 전례와 다를 게 없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4월 선관위는 “국회의원이 비영리법인 등의 구성원으로서 종전 범위를 벗어나 특별회비 등의 명목으로 금전을 제공한 것은 선거법 113조 위반”이라고 밝혔다.

김도읍 의원은 “정치자금을 자신의 선거활동을 지원하는 단체에 넘긴 것은 김기식 전 원장과 같은 ‘셀프 후원’ 행위로 추 후보자 역시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본보는 추 후보자 측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 차례 연락했지만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추 후보자는 또 2016년 이 연구원 소속 기획이사에게 500만원짜리 4차산업 혁명 관련 정책연구 용역을 맡겼는데, 보고서가 언론보도 등을 단순 짜깁기한 수준으로 드러나 논란도 일었다. 당시 추 후보자는 엉터리 연구용역 책임자가 누군지 밝히지 않았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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