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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여성 38% “난 페미니스트” 남성 62% “페미니스트 거부감”

입력
2020.01.03 04: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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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넌 누구니?] 페미니즘 인식은 남녀 따라 확연히 갈려

지난달 28일 서울 혜화역 일대에서 페미사이드 철폐 촉구를 주장하는 여성 네티즌들의 시위가 열렸다. 한 집회 참가자가 오른손바닥에 빨간 물감을 칠하고 'Stop Femicide'라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Z세대 인식조사에서 Z세대는 페미니즘이란 주제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 다만 남녀에 따른 온도차가 컸다. 사진=이승엽 기자
지난달 28일 서울 혜화역 일대에서 페미사이드 철폐 촉구를 주장하는 여성 네티즌들의 시위가 열렸다. 한 집회 참가자가 오른손바닥에 빨간 물감을 칠하고 'Stop Femicide'라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Z세대 인식조사에서 Z세대는 페미니즘이란 주제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 다만 남녀에 따른 온도차가 컸다. 사진=이승엽 기자

페미니즘 하면 일단 거리를 두는 기성세대와 달리 Z세대는 페미니즘이란 주제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 다만 Z세대 여자일수록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나 남녀에 따른 온도차가 컸다.

한국일보가 Z세대를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Z세대의 19.8%는 ‘나는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같은 질문에 대한 X세대 응답률(8.6%)의 2배 이상인 수치다.

다만 성별에 따른 차이가 두드러졌다.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한다’는 Z세대 여성의 응답률이 37.6%에 달해, 남성(3.8%)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대로 ‘나는 페미니스트들에 대해 거부감이 든다’고 답한 Z세대 여성은 19.4%에 그친 반면 남성은 이 비율이 61.8%에 달했다. Z세대 여성이 페미니즘에 훨씬 우호적이라면 남성은 다소 반감을 갖고 있는 걸로 해석된다.

실제 심층 인터뷰에서도 페미니즘에 대한 남녀 인식 차가 확연히 드러났다. 직장인 박소연(25)씨는 “여자로서 ‘성평등’ 가치를 되새기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주변에선 혜화역 시위 등에 대해 좀 과격하다고 하던데 난 그 정도는 해야 성평등 의식이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페미니즘에 대한 여성의 높은 관심은 여성이 여전히 차별받고 있다는 인식이 바탕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여론조사에서도 Z세대의 76%가 “여성은 사회적으로 차별받고 있다”고 답해 남성(20%)과 상당한 인식 차이를 드러냈다. 직장인 김은지(24)씨는 “많이 개선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사회는 굉장히 가부장적이다”며 “성평등에 대한 인식이 더 높아져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남성들도 페미니즘에 대해 공감한다면서도 극단적 페미니즘엔 상당한 거부감이 든다는 의견이 많았다. 오히려 여성 권리를 우선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남성이 되레 역차별 받고 있다는 인식도 적잖았다. 대학생 이모(25)씨는 “오히려 요즘은 취직 때도 여성이 훨 유리한데 여성에 대한 인권만 강조하니 남자들이 조금 주눅들게 되는 거 같다”며 “이런 인식을 드러내면 또 일베(극우성향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저장소’)로 몰려 어디 가서 얘기도 못한다”고 말했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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