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식품영양학과 정자용 교수 연구결과

중년 남성이 나홀로 삼시세끼를 때우면 끼니마다 다른 사람과 함께 밥을 먹는 동년배 남성보다 복부비만 위험이 2.4배 높아졌다. ‘혼밥’ 하는 중년 남성은 고혈압 위험도 1.5배 높아졌다.
정자용 경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이 2013∼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64세 남녀 7,728명(남 3,404명, 여 4,324명)을 대상으로 나홀로 식사하는 혼밥과 대사증후군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에서다. 연구 결과는 ‘영양과 건강 저널(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에 실렸다.
연구 결과, 중년 남성이 하루에 1회 이상 혼자 식사하는 비율은 50.8%, 중년 여성은 61.1% 였다. 세 끼를 혼자 식사하는 경우도 남성 6.5%, 여성 8.5%에 달했다.
하루 세 끼 모두 혼자 식사를 하는 중년 남성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은 하루 세 끼를 가족 등 다른 사람과 함께 식사하는 남성의 1.7배였다.
또 중년 남성에서 혼자 식사하는 빈도가 잦을수록 대사증후군의 구성지표 중 복부비만과 혈압 상승 위험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혈당도 더 높았다. 특히 삼시세끼 모두 혼자 식사하는 중년 남성은 늘 다른 사람과 함께 식사하는 남성에 비해 복부비만 위험은 2.4배, 고혈압 위험은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년 여성들에게서는 나 홀로 식사와 비만·대사증후군의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 밖에 남성은 혼자 식사할수록 칼륨 섭취량이 유의하게 낮았다(하루 0회 혼자 식사할 때 평균 칼륨 섭취량 1,623㎎, 1~2회 혼자 식사할 때 1,588㎎, 3회 혼자 식사할 때 1556㎎). 1일 칼륨 충분 섭취량은 3,500㎎이다. 혼자 식사할수록 지방 섭취는 늘어났다.
여성은 혼자 식사할수록 에너지 섭취가 부족했다. 중년 여성의 하루 섭취 권장 칼로리는 1,800~2,000㎉다. 혼밥을 하지 않는 여성은 필요 에너지의 75% 미만으로 섭취하는 비율이 26.9%였다. 그러나 1~2회 혼자 식사하면 28.6%, 3회 혼자 식사하면 35.7%가 에너지 섭취량이 부족했다. 혼자 식사할수록 리보플라빈(비타민B2) 섭취량도 적었다.
정자용 교수는 “중년 남성은 혼자 식사하는 횟수가 많을수록 단백질을 섭취하는 칼로리 비율이 낮아 이로 인해 대사증후군 위험이 높아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중년 남성의 충분한 단백질 섭취는 대사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