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 1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 전시회 ‘CES 2020’에 국내 우수 스타트업들의 전시 공간을 마련해 주기로 했다. 전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에서 기술을 뽐낼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세계 시장 진출 기회를 열어준다는 취지다.
삼성전자는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와 사외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 출신 스타트업 각각 5곳, 4곳의 CES 2020 전시 참가를 지원한다고 29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CES 전시장 중 유수 스타트업들이 모여 있는 ‘유레카 파크’에 C랩관을 따로 마련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관람객에게 소개할 계획이다. 특히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 출신의 스타트업이 CES에 참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선 사내 벤처인 C랩 인사이드에서 우수 과제로 선정돼 이번에 CES 2020에서 처음 공개되는 기술들은 편리하고 건강한 일상을 만들어 주는 제품과 서비스가 주를 이루고 있다. 5개 과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전면 카메라를 활용한 가상 키보드 솔루션 ‘셀피타임’ △종이에 밑줄 그은 글을 스크랩하거나 검색해 주는 스마트 형광펜 ‘하일러’ △두피 케어와 탈모 예방 솔루션 ‘비컨’ △인공 햇빛을 생성하는 창문형 조명 ‘써니사이드’ △자외선 영향을 점검하고 관리해 주는 ‘울트라 브이’ 등이다. 유레카 파크에서 전시 기간 동안 기술 경쟁력과 시장 반응 등을 사전에 점검해 과제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CES에 데뷔하는 스타트업은 총 4곳으로 이미 졸업한 3곳과 현재 육성 중인 1곳이다. C랩 아웃사이드를 졸업한 4개 스타트업은 △인터랙티브 기술을 활용한 반려 로봇을 만드는 ‘서큘러스’ △헬스케어 데이터 기반 ICT 서비스를 제공하는 ‘피트’ △카메라를 통한 제스처 인식으로 사물을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한 ‘브이터치’ △영상, 음성, 문자 채팅을 동시에 지원하는 다자간 영상통화 서비스 ‘스무디’ 등이다.
한인국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 상무는 “앞으로도 다양한 글로벌 전시회에 C랩의 우수 과제를 출품하고 스타트업들이 해외 전시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해 시장 흐름과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한 제품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5년 동안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외부 스타트업 300개를 육성하고 사내 임직원 대상인 C랩 인사이드를 통해 200개 과제를 지원하는 등 총 500개 사내외 스타트업 과제를 육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