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9%ㆍ인도 4.0% 성장 예상…美ㆍ유럽 부진으로 9,000만대 탈환 불가
SUVㆍ고급차 시장 꾸준한 성장 예상…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차↑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새해 0.4% 소폭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인도, 국내 시장이 살아나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고급차, 친환경차 강세가 계속 유지되면서 전체 시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대자동차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새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올해보다 0.4% 증가한 8,730만대(판매량) 규모가 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올해는 전년에 비해 5% 감소한 8,695대로 전망, 2018년 0.7% 시장 축소가 시작된 이후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을 덧붙였다.
이보성 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장은 “올해의 부진은 10.9% 감소를 기록한 중국을 비롯해 미국, 서유럽까지 ‘빅3’ 시장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성장이 예상되던 인도까지 시장이 축소됐기 때문”이라며 “새해에는 경기 회복 초기 국면에 접어드는 신흥국 중심으로 회복세가 커지면서 전체 자동차 시장의 소폭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등은 주역은 중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중국의 경기 부진은 올해 전체 자동차 시장 침체에 큰 몫을 차지했다. 정부의 부양정책이 지연되고, 딜러 재고 악화 등의 영향으로 시장 규모가 10.9% 축소된 것은 전체 시장의 악재였다. 하지만 연구소는 2020년 자동차 소비심리가 완만히 회복되고, 2021년 신연료차량(NEV) 보조금 폐지 전 구매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내년 중국 자동차 시장은 2년 만에 3.9% 정도 성장세를 보이면서 2,130만대의 판매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미국과 유럽 시장은 내년에도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연구소는 미국의 경우 1.6%, 유럽은 3%까지 판매량이 축소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국내 자동차 시장 역시 전망이 나쁘지 않다. 올해는 수입차 인증 지연, 국산차 주요 모델 노후화, 소비심리 악화 등의 영향으로 3.6% 감소한 175만대가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제네시스, 현대차, 기아차 등 주요 신차가 출시되는 것과 함께 수입차 출고가 빨라지면서 1.2% 정도 판매량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소장은 “새해 유럽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이 환경규제를 강화화는 추세이기 때문에 SUV와 고급차와 더불어 내년에는 친환경차 시장 역시 29%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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