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을 이끌게 된 신태용(49)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쉬는 동안) 몸이 근질근질했다”며 “긴장 속에 엔도르핀이 도는 것 같고, 가슴이 벅차다”고 사령탑 부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28일 인도네시아 보고르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에 취임한 신 감독이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계약서에 사인을 마친 뒤, 잠시 신변정리를 위해 한국으로 돌아온 것이다. 신 감독은 앞으로 4년 동안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과 23세 이하(U-23),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이끈다.
신 감독은 이날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제 처음으로 해외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는데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며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의 전폭적인 지원에 성공으로 보답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는 차근차근 팀을 꾸려 나갈 계획을 세워나가고 있었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가 현재는 실력이 떨어지지만 U-22와 U-19 대표팀은 괜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한국인 특유의 근성을 접목시키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쌀딩크’ 박항서(60)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의 비교가 불가피한 상황임에도, 신 감독은 이를 피하려 하지 않았다. 그는 “많이 비교되겠지만, 크게 부담되지는 않는다”며 “박 감독과의 선의의 경쟁을 통해 윈윈(win-win)할 부분을 만들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태용 사단에는 이달 초 베트남과 동아시안게임(SEA) 결승전을 치렀던 인드라 샤프리 감독이 힘을 보탤 예정이다. 신 감독은 “모르는 문화권에서 우리끼리 하는 것은 무리가 있었고, 현지 지도자들도 존중해주며 하나가 됐으면 한다”며 “한국에서는 나를 비롯한 3명의 코치진만 넘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남은 연말을 국내에서 보낸 뒤, 1월 5일 인도네시아로 떠나 본격적인 팀 운영에 들어간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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