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미국에서 4명 이상 사망자가 발생한 대량살상 사건이 총 41차례나 일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가 추출된 이후 역대 가장 많은 수치로, 총기 규제 여론이 다시 들끓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AP통신과 미 일간 USA 투데이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매체가 미 노스이스턴대학 연구팀에 의뢰해 집계한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올해 발생한 41건의 대량살상은 지난 2006년부터 노스이스턴대학이 다중살인 범죄를 추적하는 통계를 집계한 이후로 가장 많은 건수다. 두 번째는 2006년 38건이다. 인명 희생자 규모로는 총 210명이 숨져 미국 범죄 역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로 기록된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사건이 있었던 2017년(희생자 224명)보다는 적었다.
올해의 대표적 대량살상 사건은 △1월19일 일어난 일가족 구성원 4명 살해 사건 △5월 버지니아주 12명 살해 직장 총격 사건 △8월 텍사스주 국경도시 엘패소에서 발생한 22명 사망 월마트 총기 난사 사건 등이 선정됐다. 앨패소 월마트 총격범 패트릭 크루시어스는 사건 당시 ‘히스패닉의 텍사스 침공’에 대한 대응이란 문건을 소셜미디어에 올려놓고 백인 우월주의에 근거한 범행을 저질러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AP통신은 “4명 이상 희생된 다중살인 사건의 80%인 33건이 총기 난사 사건”이라고 분석했다.
AP통신은 “총격 사건의 경우 가족이나 친지 및 주변인물 등 용의자가 아는 사람들을 쏜 사례도 있었지만, 학교나 대형마트 총격처럼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사건도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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