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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태ㆍ걸레ㆍ개털ㆍ조폭… 막말로 얼룩진 ‘공수처 필리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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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태ㆍ걸레ㆍ개털ㆍ조폭… 막말로 얼룩진 ‘공수처 필리버스터’

입력
2019.12.28 21:45
수정
2019.12.28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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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라(아래) 자유한국당 의원이 2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며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난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보라(아래) 자유한국당 의원이 2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며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난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의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이어가며 설전을 벌였다.

전날 오후 9시 30분쯤 시작된 이번 필리버스터는 임시국회 종료일인 이날까지 계속된다. 29일 0시가 되면 회기 종료로 필리버스터도 자동 종료 된다.

여야 의원들은 막말에 해당되는 거친 발언으로 상대의 공수처 관련 주장을 반박했다. 여영국 정의당 의원은 공수처에 반대하는 검찰과 자유한국당 등 보수 야당을 ‘모기’, ‘조직폭력배’에 비유했다. 그는 “모기가 반대한다고 에프킬라를 사지 않을 것이냐. 조폭이 반대한다고 파출소 설치를 주저할 것이냐”고 말했다.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이 공수처 법안을 가장 먼저 발의했다며 “공수처 저작권은 정의당이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보라 한국당 의원은 마이크를 잡자 전날 선거법을 의결한 문희상 국회의장을 쏘아붙였다. 그는 “본회의장은 ‘문희상 국회의원실’이 아니다”라며 “민의의 전당이 쑥대밭이 됐다”고 지적했다. 본회의장에 있던 한국당 의원들은 “걸레가 됐다”며 신 의원의 발언을 옹호했다.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이 28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이 28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태옥 한국당 의원은 ‘귀태’란 표현까지 꺼냈다. 정 의원은 “공수처가 생기면 윤석열 검찰총장이 구속 1호가 될 것”이라며 “공수처가 바로 귀태다. 귀신이 살아 태어나는 게 공수처, 태어나지 말아야 할 조직이 바로 공수처”라고 힐난했다.

전날 첫 주자로 나선 김재경 한국당 의원은 선거법에 대해 설명하며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정당을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 말이 틀리면 손에 장을 지지겠다. 결국 민주당은 비례민주당을 만들 것으로 확신한다. 그러면 비례한국당도 만들어진다”며 “정의당을 비롯한 소수 4개 야당은, 우리 당의 어떤 의원이 표현처럼 ‘개털이 된다’”고 말했다.

송영길(아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아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한국당의 공세에 ‘공수처에 대해 잘 모르면서 반대만 한다’는 취지로 한국당을 비판했다. 그는 “검찰은 검사 2,300명, 수사관 7,000명 조직이고 공수처는 검사 25명, 수사관 40명짜리 조직”이라며 “큰 조직의 권력 남용은 괜찮고, 작은 조직은 독일 게슈타포(나치 비밀경찰)라고 하는 것은 견강부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게슈타포 인원이 몇 명인지 아느냐”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또 “검찰이 그의 자녀 부정 입학 문제에 눈을 감고 있다”며 화살을 나경원 전 한국당 원내대표에게 돌렸다.

백혜련 민주당 의원도 검찰을 향해 “전광석화처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에 대한 수사는 진행했지만, 나경원 의원에 대한 수사는 너무나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점식 한국당 의원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김학의 사건’ 등을 거론하며 상대에 대한 공세를 펴기도 했다.

공수처 법안은 이르면 30일 열리는 다음 임시국회에서 표결에 부쳐질 것으로 보인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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