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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개혁’vs‘정권 퇴진’ 반쪽 난 서울 한복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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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개혁’vs‘정권 퇴진’ 반쪽 난 서울 한복판

입력
2019.12.28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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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된 가운데 28일 서울 도심은 ‘검찰 개혁’을 외치는 진보단체와 ‘정권 퇴진’을 외치는 보수단체의 대규모 집회로 몸살을 앓았다.

최근 청와대 앞 불법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전날 구속영장이 청구된 전광훈 목사가 대표로 있는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를 비롯한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 등 10여개 보수단체들은 이날 낮 12시부터 서울 광화문과 서울역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와 거리 행진을 진행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조 전 장관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 위축이 우려된다며 정권 퇴진 운동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에 사는 김광렬(67)씨는 “(조 전 장관의) 영장 기각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 정권이 끝나는 날까지 매주 광화문에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다 지난주부터 청운효자동 일대 무분별한 집회에 반대하는 서울맹학교 학부모들, 청운효자동 주민들과 2주 연속 충돌하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시각장애인 학생들의 학습권과 이동권이 침해 받고 있다”며 집회 주최 단체들에게 상생을 호소했지만 “정신차려라, 빨갱이들아” 등 욕설이 여기저기서 들려올 뿐이었다.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서초달빛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공수처 설치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서초달빛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공수처 설치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검찰 개혁과 고위공직자비리 수사처(공수처) 설치를 촉구하는 진보단체들은 서초동으로 향했다. 매주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서초달빛집회’를 열어 온 ‘함께조국수호검찰개혁’과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집회를 열고 “법원의 영장 기각으로 검찰의 수사가 무리한 수사였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검찰을 규탄했다.

참가자들은 ‘조국수호 검찰개혁’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이어갔다. 이들은 “검찰은 당장 조 전 장관과 그 가족들에 대한 전례없는 억지 수사를 중단하라”며 “국회도 공수처 설치와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을 조속히 통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작권 한국일보]28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보수단체의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이승엽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28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보수단체의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이승엽 기자

한편 이날 서울 도심 곳곳에서 ‘친정권’과 ‘반정권’을 외치는 시위가 진행되며 광화문과 서초동, 여의도 일대 일부 차로가 통제되고 버스 노선이 변경되는 등 교통 체증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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