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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윤석열, 대단히 서운… 총장되고 소신과 멀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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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윤석열, 대단히 서운… 총장되고 소신과 멀어져”

입력
2019.12.28 11:30
수정
2019.12.2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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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윤석열 사표 내면 안 된다’며 지켜달라고 내게 부탁”

“헌법주의자 윤석열, 지금 헌법에 맞는 수사하는가 생각해라”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자신과 사법연수원 동기(23기)인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검찰 수사 행태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오히려 윤 총장을 지켜달라고 했다’며 조 전 장관과 윤 총장을 비교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 관련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의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진행하는 말미에 윤 총장에 대해 발언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적폐청산의 과업을 윤 검사에게 맡겼는데 윤 총장은 ‘윤석열표 수사’를 하고 있다. 서운하다. 대단히 서운하다. 섭섭하다. 대단히 섭섭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윤 총장이 ‘헌법주의자’이지만, 윤 총장이 검찰총장이 된 뒤에는 헌법과 맞지 않는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는 “과잉금지의 원칙과 비례성의 원칙은 윤 총장이 자주 얘기하는 헌법상의 원리인데 언제나 빼어 들고 있는 수사의 칼. 눈도 귀도 없는 수사의 칼은 윤 총장이 신봉하는 헌법상의 원리와 어울리지 않는다”며 “윤 총장께서 신봉하는 헌법상의 원리와 헌법주의가 지금 구가하고 있는 수사가 진정으로 조화하고 있는 것인지, 한 번 가슴에 손을 얹고 되짚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 드린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27일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27일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의원은 윤 총장과 조 전 장관을 비교하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은 윤 총장을 지켜달라고 했지만, 윤 총장은 조 전 장관에 대한 무자비한 수사로 ‘정치 검찰’ 논란을 자처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조 전 장관이 박근혜 정부 당시 윤 총장의 검사직 사퇴를 막아달라고 부탁했다는 일화를 공개했다. 박 의원은 “윤 총장이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팀장으로서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의사를 뿌리치고 성역 없는 수사를 진행했고, 좌천 당했다”며 “윤 총장의 성격을 너무나 잘 아는 저는 불 보듯 뻔하게 사표를 낼 것으로 예견됐다. 그때 조국 서울대 교수가 저한테 전화가 왔다. ‘어떠한 경우에도 윤석열과 같은 좋은 검사가 사표를 내게 해선 안 된다’는 당부와 부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페이스북에 윤 총장의 사표를 만료하는 글을 쓰겠다고 했더니, 조 교수는 ‘정말 자세하고 호소하듯 써주면 좋겠다’고 간곡히 부탁했다”며 “조 교수는 그 글을 다시 리트윗 했다”고 말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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