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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부활 움직임 뚜렷… 이번엔 나이지리아서 기독교인 10명 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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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부활 움직임 뚜렷… 이번엔 나이지리아서 기독교인 10명 참수

입력
2019.12.28 09:55
수정
2019.12.2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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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맞춰 영상 유포… “바그다디 보복” 주장

전 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르크 알바그다디의 생전 모습. EPA 연합뉴스
전 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르크 알바그다디의 생전 모습. EPA 연합뉴스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크리스마스에 맞춰 기독교인들을 참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특히 범행 장소가 미국이 최근 철군을 발표한 서아프리카지역이어서 IS 부활에 대한 우려를 더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IS는 전날 선전매체 아마크통신을 통해 나이지리아의 한 야외 장소에서 1명을 사살하고 10명을 참수하는 56초짜리 동영상을 유포했다. 희생자들이 남성 기독교인들이라는 점 외에 구체적인 신원은 파악되지 않았다. IS 측은 참수를 집행한 조직원들이 ‘서아프리카 지부(ISWAP)’ 소속이라고 주장했다.

영상은 복면을 쓰고 나타난 한 남성이 “전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말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는 희생자들을 몇 주에 걸쳐 나이지리아 북동부 보노주에서 붙잡았다며 이번 살해가 10월 미군 사살 작전 중 숨진 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위한 복수라고 밝혔다. IS 선전매체의 한 조직원도 “알바그다디와 (IS의 대변인이던) 압둘하산 알무하지르를 포함한 우리 지도자들을 죽인 데 대한 보복”이라고 말했다. 외신은 “이번 발표는 크리스마스에 시점을 맞춘 것으로 보이며 이는 관심을 극대화하려는 IS의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즉각 우려를 나타냈다.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야만적인 살인자들은 이슬람을 대표하지 않고 법을 지키며 살아가는 다른 수백만명의 무슬림을 대표하지도 않는다”면서 “테러리스트들의 수법에 넘어가 분열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 때 국가를 참칭했던 IS는 거점 시리아ㆍ이라크에서 패퇴하고 알바그다디 사망으로 소멸하는 듯 했으나 최근 이라크와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지로 세력을 확장하며 조직 재건을 시도하는 정황이 뚜렷해지고 있다. 참수를 자행한 ISWAP 역시 2016년 나이지리아 토착 이슬람 무장조직 보코하람에서 떨어져 나와 바그다디에게 충성을 맹세한 단체이다.

ISWAP는 이날 25일 부르키나파소에서 발생한 군 기지 공격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유엔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동북부에서는 지난 10년 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로 3만6,000명이 살해되고 200만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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