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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가 정치에만 관심…” 임금체불 혐의 허인회, 임직원 평가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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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가 정치에만 관심…” 임금체불 혐의 허인회, 임직원 평가 봤더니

입력
2019.12.2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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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정보 사이트 ‘잡플래닛’ 리뷰 분석

허씨 회사 평점 5점 만점에 1.6점 불과

직원 임금과 퇴직금 수억여원을 체불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운동권 출신 태양광 사업가 허인회 전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이 27일 도봉구 서울북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구치소로 이동하기 위해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직원 임금과 퇴직금 수억여원을 체불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운동권 출신 태양광 사업가 허인회 전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이 27일 도봉구 서울북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구치소로 이동하기 위해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월급이 아주 심하게 밀립니다. 직원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녹색드림협동조합 전 직원이 잡플래닛에 쓴 평가 내용)

‘임금 체불’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정치인 출신 사업가 허인회(55)씨가 2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가운데 그가 운영하던 태양광 업체 녹색드림협동조합의 전ㆍ현직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평가가 이목을 끌었다.

이날 직원들이 익명으로 직접 기업을 평가하는 온라인 사이트 ‘잡플래닛’에 올라온 녹색드림협동조합의 기업 평점은 5점 만점에 1.6점에 불과했다. 직원 임금 체불 혐의에 대한 구체적인 고발도 있었다. 총 11개의 기업평가 중 무려 10개가 관련 문제를 지적하고 있을 정도다. 올해 7월 게시된 평가엔 “한 사원이 이번 달엔 월급 제대로 나오냐고 문의했더니 ‘사업을 많이 벌려 현금이 없다’는 식으로 대답했다”며 “퇴사하겠다고 면담하니 욕하고 돈 못 주겠다 했다”고 쓰여있었다.

직원들이 직접 기업을 평가하는 온라인 사이트 ‘잡플래닛’에 올라온 녹색드림협동조합의 기업 평점. 잡플래닛 캡처
직원들이 직접 기업을 평가하는 온라인 사이트 ‘잡플래닛’에 올라온 녹색드림협동조합의 기업 평점. 잡플래닛 캡처

2015년부터 올해 7월까지 해당 회사의 이사장으로 재직했던 허씨를 직접적으로 지목하는 글들도 여럿 있었다. “임금체불하는 게 당연하다는 듯 쇼맨십만 좋아하는 대표”(지난해 11월 28일)라거나 “대표가 회사 성장에 관심이 없고 정치 쪽으로만 관심이 많다”(올해 7월 31일) 등이다. “능력 없고 나이 많은 사람을 인맥으로 고용해 제대로 된 관리직이 없다” 등의 평가도 있었다. 다만 현재 녹색드림협동조합에 다니고 있다고 밝힌 한 직원은 올해 6월 “자유로운 기업문화와 자기 성취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곳”이라고도 했다.

잡플래닛 기업 리뷰는 실제로 해당 회사에 다니지 않더라도 임의로 작성이 가능하다. 때문에 외부인이 악의를 가지고 허위사실을 남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잡플래닛은 “명예훼손이나 모욕 등 법적 책임소재에 휘말리지 않도록 사전 절차를 거치고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문제 발생 시 즉각적으로 해당 리뷰를 삭제하는 등 조처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허씨는 태양광 발전기 시공 사업을 하는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직원들의 임금과 퇴직금 5억여원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근로기준법ㆍ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위반)를 받고 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열린우리당의 청년위원장을 지냈고, 16ㆍ17대 총선에서 각각 새천년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출마했던 대표적 친여ㆍ운동권 인사다. 허씨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늦으면 이날 밤 나올 전망이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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