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계열사별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두 번째 연말 임원 인사인데, 올해부터 회사 인사체제가 수시인사로 전환한 터라 규모는 적었다. 미래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은 이번 인사는 연구조직 소속, 40대 초중반, 여성 인력의 임원 발탁이 특징적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27일 임원 인사를 실시하고 이용배 현대차증권 사장을 현대로템 대표이사로, 최병철 현대차 부사장을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각각 임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는 미래 사업환경 변화에 대응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양희원 현대ㆍ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바디담당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차체설계 분야 전문가로 주요 전략 차종의 설계를 주도하며 현대ㆍ기아차 설계 역량을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미래 핵심기술 분야를 담당하는 연구위원직에 성대운ㆍ한용하 책임연구원은 새로 선임했다. 2009년 도입된 연구위원은 연구개발(R&D) 최고전문가들이 본연의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미래 분야에서 높은 성과와 역량을 발휘한 40대 인력도 대거 발탁했다. 현대ㆍ기아차에선 전순일 연료전지설계실장, 권해영 인포테인먼트개발실장, 이동건 연구개발경영기획실장, 오재창 CorpDev팀장이, 현대차에선 김태언 경영전략팀장이 각각 상무로 승진했다. 오재창 상무는 1978년생(41세)으로 올해 최연소 임원 승진자다. 40대 승진자 중엔 전순일, 이동건, 김태언 상무 등 서울대 출신이 다수 포함됐다.
여성 임원도 3명 선임됐다. 이인아 현대차 제네시스고객경험실장, 이형아 현대차 지역전략팀장, 송미영 현대ㆍ기아차 인재개발1실장이 상무로 승진한 것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중장기 사업전략 효율적 추진과 그룹 차원의 사업체계 변화를 가속화하는 동시에 기업문화를 혁신하는 차원의 인사”라고 밝혔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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