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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직 음악 해” 봄여름가을겨울+빛과 소금, 故 유재하·김현식·전태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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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직 음악 해” 봄여름가을겨울+빛과 소금, 故 유재하·김현식·전태관에게

입력
2019.12.2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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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름가을겨울과 빛과 소금이 먼저 세상을 떠난 유재하, 김현식, 전태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 새로운 앨범을 준비했다. 봄여름가을겨울 제공
봄여름가을겨울과 빛과 소금이 먼저 세상을 떠난 유재하, 김현식, 전태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 새로운 앨범을 준비했다. 봄여름가을겨울 제공

밴드 봄여름가을겨울과 빛과 소금이 먼저 세상을 떠난 고 유재하, 김현식, 전태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 새 앨범을 준비했다.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 빛과 소금 장기호, 박성식은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더노라 스테이지와우에서 새 앨범 '봄여름가을겨울 리유니온(Re:union) 빛과 소금'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33년 만에 함께 하게 된 이유를 소개했다.

김종진, 장기호, 박성식은 지난 1986년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김현식, 유재하, 전태관, 박성식, 장기하, 김종진)로 음악을 함께 시작한 멤버다. 이후 봄여름가을겨울, 빛과 소금으로 각자 음악 활동을 펼쳐온 세 사람은 33년 만에 다시 모여 이번 앨범을 같이 만들게 됐다.

박성식은 "지난해 봄여름가을겨울의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 공연에 빛과 소금이 게스트로 참여했다. 그 때 함께 하자는 얘기를 했는데, 불과 3주 전에 김종진이 '함께 앨범을 내자'고 호출했다. 그 때는 아직 곡도 안 썼던 상황인데 이번 앨범을 빠르게 준비됐다"고 말했다.

장기호는 "사실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 활동을 할 때는 김종진과 많이 싸웠다. 그런데 김종진의 계획을 듣고 '6명 중에 이미 유재하 김현식 전태관 3명이 하늘나라에 갔는데, 다 없어지기 전에 우리가 뭔가 만드는 건 당연한 의무'라는 생각을 했다. 서로 존중하면서 이번 앨범을 같이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번 앨범에는 리메이크곡으로 '보고 싶은 친구'와 '오래된 친구'가 수록됐다. 이에 대해 장기호는 "우리 모두의 친구, 먼저 세상을 떠난 김현식, 유재하, 전태관에게 '우리 아직 음악을 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었다"고 선곡 이유를 밝혔다.

김종진은 "사실 '보고 싶은 친구'는 유재하에게 바치는 곡이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장기호가 보컬로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는 비화를 언급했다.

이어 김종진은 "유재하, 김현식, 전태관이 차례로 떠나는 걸 보고 '하늘은 재능 있는 천재를 먼저 데려가는구나' 싶었다. 그런데 장기호, 박성식을 보니 그게 아니더라. 이 사람들도 엄청난 고수이자 천재들이다. 내가 부족해서 남아있는 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는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봄여름가을겨울과 빛과 소금은 이날 정오, 33년 만의 새 앨범 '봄여름가을겨울 리유니온(Re:union) 빛과 소금'을 발표했다. 이날은 고(故) 전태관의 1주기라 김종진, 장기호, 박성식의 특별한 '동창회'가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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