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도개발공사 노조가 27일 오전 9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27일 제주개발공사 노조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단체협약 체결을 두고 노사 간 최종교섭을 벌였지만 성과장려금 지급 등 근로자 처우개선과 노동이사제 도입 등 일부 쟁점에 대해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
노조는 이날부터 조합원 612명 중 법정필수요원과 수습사원을 제외하고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앞서 지난 20~21일 조합원 605명을 대상으로 단체협약 노동쟁의행위 찬반 투표(투표율 96.5%)를 진행했고, 투표 결과 97.3%(568명)가 쟁의행위에 찬성했다.
노조는 오는 30일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삼다수 공장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노조 파업으로 삼다수 생산은 중단됐지만, 당분간 제품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다수 비축물량은 11만2,000톤으로 2개월 정도는 공급에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도내 가공용 감귤 처리에는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가공용 감귤 처리 추산 물량 약 9만톤 가운데 제주개발공사가 처리 예정인 물량은 5만톤이다. 나머지 물량은 롯데칠성과 일해가 각각 2만톤씩 처리할 계획이다. 제주개발공사는 2001년부터 감귤가공공장을 운영하며 비상품 감귤을 수매해 감귤 농축액을 생산하고 있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에 들어갔지만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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