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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리더스] 학업ㆍ재능 계발서 결혼식까지… 다문화 품은 우리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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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리더스] 학업ㆍ재능 계발서 결혼식까지… 다문화 품은 우리금융

입력
2019.12.30 06:18
수정
2019.12.30 17:19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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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손태승 회장 주도 아래

200억 출연 다문화장학재단 설립

가족 2만명에 교육ㆍ문화ㆍ복지 지원

다문화 부부 80쌍 합동 결혼식도

손태승(가운데)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지난 6월 1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우리다문화장학재단 장학금 전달식’ 후 학생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우리금융 제공
손태승(가운데)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지난 6월 1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우리다문화장학재단 장학금 전달식’ 후 학생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우리금융 제공

“다문화 자녀들이 언어와 문화적 차이,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편견 등으로 꿈을 포기하거나 기회를 잃는 건 안타까운 일입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2012년 ‘우리다문화장학재단’ 설립식에 참여해 한 말을 아직도 기억한다. 당시 그는 장학재단 설립을 위한 총괄TF 팀장을 맡으며 금융권 최초로 다문화장학재단을 만드는 작업을 주도했다.

그로부터 6년 뒤 그룹의 회장 자리에 오른 손 회장에게 이 재단은 그만큼 각별한 존재다. 재단이사장도 겸임하고 있는 손 회장은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은 다문화자녀들이 특기와 재능을 발견하고, 꿈을 키워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와 지원을 통해 힘이 되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문화 학생 3740명에게 32억원 장학금 지원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은 2012년 우리금융지주와 계열사가 약 200억원을 출연해 만들었다. 다문화가족 약 2만명에게 교육 및 문화, 복지지원을 통해 다문화가족의 한국생활 정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여성가족부장관 표창(2015년), 서울시장 표창(2015년) 및 서울시 교육감 표창(2016년)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구체적인 사업으로는 △장학금 지원 △재능 개발 프로그램 △다문화 자녀 글로벌 문화체험단 △다문화 부부 결혼식 지원 등이 꼽힌다.

특히 출범 이후 11차례에 걸쳐 다문화 학생 총 3,740명에게 약 32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다문화 학생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학업에 매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장학금을 학비 외 교통비ㆍ기숙사비 등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다문화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2018년부턴 ‘특기장학 분야 장학금’을 신설해 지원 범위를 더욱 넓혔다. 육상ㆍ농구ㆍ사격ㆍ미술ㆍ음악ㆍ어학 분야 등에 재능을 가진 다문화 학생들도 지원 대상에 들어왔다. 이들 학생들의 특별한 재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훈련, 자격증 취득 및 대회 출전비용까지 재단에서 지원한다. 올해 6월엔 400명의 장학생을 선발, 6억3,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다문화ㆍ非다문화 가정이 함께

또한 재단은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실시하고 있다. 특히 다문화 가정도 한국 사회의 일원이라는 인식을 강화하기 위해, 비(非)다문화 가정과 함께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많다. 플라워아트ㆍ가죽공예ㆍ필라테스 등 문화강좌뿐 만 아니라, 다문화 청소년들이 K-pop댄스ㆍ사물놀이ㆍ뮤지컬 등을 함께 배울 수 있는 ‘WOORI School’도 운영하고 있다.

금융권에서 설립한 재단인 만큼 금융교육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다문화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경제ㆍ금융ㆍ재테크 교육을 제공한다. 교재는 일상 생활 속에서 꼭 필요한 금융 상식을 주요 다문화 국가 언어로 번역해 다문화 가족 구성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다문화 자녀들 사이의 유대를 형성하기 위한 활동도 꾸준하게 하고 있다. 재단은 유아ㆍ초등학생 다문화 자녀를 대상으로 ‘우리다문화어린이합창단’을 2012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합창단에는 매년 30여명의 다문화 자녀들이 합창교육을 받고 공연을 하며 각자의 차이를 극복하고 있다. 합창단은 개천절 기념식, 세계인의 날 축하공연 등 다양한 공연에서 활약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의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은 지난 7월14일 서울 소공로 우리은행 본점 비전홀에서 다문화 부부를 위한 합동결혼식인 ‘제8회 우리웨딩데이’를 개최했다. 손태승(가운데) 우리다문화장학재단 이사장이 10쌍의 다문화 부부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금융 제공
우리금융그룹의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은 지난 7월14일 서울 소공로 우리은행 본점 비전홀에서 다문화 부부를 위한 합동결혼식인 ‘제8회 우리웨딩데이’를 개최했다. 손태승(가운데) 우리다문화장학재단 이사장이 10쌍의 다문화 부부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금융 제공

◇다문화 자녀 글로벌 문화체험단…‘우리 웨딩데이’ 운영

대표적인 다문화 국가인 베트남ㆍ캄보디아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다문화 자녀 글로벌 문화체험단’도 운영 중이다. 문화체험단은 중ㆍ고등학생 다문화 자녀 20명과 우리다문화장학재단 대학 장학생 10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매년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해 베트남ㆍ캄보디아를 방문해 △역사ㆍ문화ㆍ생태를 탐방하고 △빈곤 아동 배식 활동 등을 한다. 이를 통해 베트남ㆍ캄보디아의 사회, 경제에 대한 시야를 넓히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또한 재단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다문화 부부를 위해 ‘우리웨딩데이’ 합동결혼식 행사도 지원한다. 덕분에 최근까지 총 8차례 80쌍 부부들이 뒤늦은 결혼식을 올렸다. 재단은 결혼식뿐 만 아니라 신혼여행까지 관련 비용을 제공한다. 손 회장이 직접 결혼식 주례로 참석하기도 한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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