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상공인연합회가 배달 어플리케이션(앱)인 배달의민족 매각을 공식 반대하고 나섰다.
연합회는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세계적으로 유래 없는 특정 시장 독점 소식에 소상공인들은 수수료, 광고료 인상이 현실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 같은 우려를 방관할 수 없으며 ‘우아한형제들’과‘딜리버리히어로’의 기업결합에 대한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한다”고 밝혔다.
국내 배달 앱 1위인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얼마 전 독일 회사 딜리버리히어로에 약 5조원에 인수된 것이 대해 연합회는 시장 독점으로 중개수수료가 올라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달의민족을 비롯해 요기요와 배달통까지 국내 배달 앱 1~3위 업체를 모두 거느리게 됐기 때문이다. 이들의 시장점유율은 90%를 훌쩍 넘는다.
연합회는 이날 공정거래위원회를 향해 배달의민족-딜리버리히어로 간 기업결합을 더욱 엄격히 심사할 것을 촉구했다.
연합회는 “우리의 반대 입장이 담긴 의견서를 공정위에 전달할 계획”이라며 “공정위는 소상공인들의 후생은 물론 가맹점들에 대한 독점적 지위 강화와 시장지배력 남용 우려, 수수료 등 거래조건을 일방적으로 결정하게 될 가능성, 각종 불공정행위의 위험 등을 충분히 반영해 기업결합을 심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칫 배달서비스를 하는 대한민국 소상공인들의 목줄을 독일 기업이 쥐게 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음을 명심하고 소상공인 및 국민들의 의견을 명확히 반영하여 엄정한 심사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회는 아울러 국회에도 “한 업체가 시장을 지배함에 따라 예상되는 소상공인과 국민들의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시급하게 법적, 제도적 대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국가맹점주협의회도 지난 16일 “독일 자본에 90% 이상의 배달 앱 시장이 지배 받는 기형적인 상황을 앞둔 자영업자들은 각종 수수료 인상과 횡포 현실화에 대한 공포가 있다”고 입장문을 냈다.
김봉준 우아한형제들 대표와 차기 대표로 내정된 김범준 부사장이 최근 직원들과 미팅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중개수수료 인상은 있을 수 없고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이를 둘러싼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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