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나스닥지수가 26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9,000대에 안착했다. 1998년 ‘닷컴 버블’ 이후 처음으로 10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운 결과다. 시장에선 이 같은 랠리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9.51포인트(0.78%) 오른 9,022.39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이날 오전 9,000선을 넘어선 뒤 꾸준히 상승폭을 확대했다. 나스닥지수가 9,000을 넘어선 건 1971년 개장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8월 8,000선 돌파 이후로는 16개월만이다.
나스닥지수 9,000선 돌파의 주역으로는 아마존이 꼽힌다. 연말 쇼핑 열기에 힘입어 사상 최대 판매실적을 거뒀다고 발표한 아마존의 주가는 이날 4.45%나 치솟았다. 아마존이 구체적인 매출액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주가에는 강한 상승동력으로 작용한 것이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은 이달 들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초대형 블루칩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05.94포인트(0.37%) 상승한 28,621.39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도 16.53포인트(0.51%) 오른 3,239.91에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다. 투자전략가 크리스토퍼 스마트는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저금리 자금을 공급하고 소비심리도 매우 강해서 경기침체 시점이 늦춰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매체 CNBC방송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현재까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가 50% 이상 상승했다”면서 “이는 1928년 이후 역대 대통령의 집권 3년치 평균 상승 폭 23%를 크게 넘어서는 수치”라고 분석했다. 2020년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증시 강세를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CNBC방송 보도 내용을 리트윗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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