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유럽 4대 프로축구 리그(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ㆍ스페인 프리메라리가ㆍ독일 분데스리가ㆍ이탈리아 세리에A) 사무국에 일본 욱일기가 전범기임을 알리는 자료를 이메일로 발송했다고 27일 밝혔다. 그가 전한 자료엔 일본의 욱일기는 독일의 나치 문양인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의 전범기라는 내용을 담은 영어 영상, 세계적인 스포츠 기업이 욱일기 문양을 사용했다가 없앤 사례 등을 담았다.
서 교수는 “유럽 4대 리그에 자료를 보낸 것은 지난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리버풀이 욱일기 논란에 대한 조치”라며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기관인 아시아축구연맹(AFC)이 2017 챔피언스리그 예선 경기 당시 욱일기 응원을 펼친 일본 가와사키 구단에 벌금 1만5,000달러(약 1,740만원)를 부과한 내용도 담았다”고 전했다.
리버풀은 지난 20일 구단 홈페이지에 1981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인터콘티넨털컵 플라멩구전에서 지쿠의 활약을 소개한 영상을 띄우면서 욱일기 문양의 이미지를 사용했다. 이를 본 한국 네티즌이 강력히 항의하자 그 이미지를 삭제했지만, 하루 만인 다음 날 구단의 공식 일본 트위터계정에 또 욱일기 형상의 그래픽을 게시했다. 리버풀 구단 측은 이후 25일 재발방지를 약속하며 국내 팬들에게 사과했다.
서 교수는 “프리미어리그뿐만 아니라 스페인 라리가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욱일기 문양을 사용해 논란이 된 바 있다”며 “이처럼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유럽 리그에서는 욱일기가 계속 등장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쪼록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 응원은 절대 볼 수 없도록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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