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추상 조각 1세대인 한용진 조각가가 24일 미국에서 별세했다. 85세.
1934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미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1960년대부터 미국에서 활동했다. 자연석에 최소한도로 손만 대는 조각 작업을 했다. 한국 1세대 추상화가인 문미애(1937~2004)의 남편으로, 김환기ㆍ김향안 부부와도 각별한 인연이었다. 고인은 1963년 상파울루비엔날레에 김환기와 함께 한국 대표로 참가했다. 뉴욕에서 김환기와 동고동락하며 작품활동을 했다. 김환기를 기리는 환기미술관은 지난 7~10월 한용진ㆍ문미애 부부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기획전을 열기도 했다. 고인 작품은 미국은 물론, 국립현대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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