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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선사 첫 여성 선장 탄생 “바다에서도 성차별 장벽 사라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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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선사 첫 여성 선장 탄생 “바다에서도 성차별 장벽 사라지길”

입력
2019.12.26 17:36
수정
2019.12.26 20:5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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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38세 전경옥씨

국적선사 첫 여성 선장이 된 전경옥 ‘현대 커리지’호 선장. 현대상선 제공
국적선사 첫 여성 선장이 된 전경옥 ‘현대 커리지’호 선장. 현대상선 제공

최근 대한민국 국적선사 첫 여성 기관장이 나온 데 이어 이번엔 첫 여성 선장이 탄생했다.

현대상선은 26일 승선 경력 11년차인 전경옥(38)씨를 여성 선장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선박에서 선장은 모든 승무원을 지휘ㆍ통솔하고, 선박의 안전 운항과 선적화물을 관리하는 최고 책임자다.

전 선장은 2005년 한국해양대 해양경찰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현대상선에 ‘3등 항해사’로 입사했다. 이후 2006년 2등 항해사, 2008년 1등 항해사로 승진했으며, 입사 후 벌크선에서 1년을 근무한 것을 제외하면 모두 컨테이너선만 타온 전문가다.

전 선장은 “10여년 전 나 자신도 상상하지 못했던 여성 선장의 시작이 현대상선과 나 자신이라는 사실이 영광스럽고 감사한 일”이라며 “여전히 바다가 여성에게는 좁은 문이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성별 때문에 기회를 박탈당하거나 차별 받는 관행이 깨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10년 후에는 더 많은 여성 후배들이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이 직업을 유지할 수 있게 되기를, 그리고 그들이 선장이 된다 하더라도 더 이상 기삿거리가 되지 않는 사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전 선장은 중동 항로인 KME(Korea Middle-East Express) 노선에 투입된 8,600TEU급 컨테이너선 ‘현대 커리지(HYUNDAI COURAGE)호’에 승선 중이다.

현대상선은 앞서 지난 12일 국적선사 첫 여성 기관장(고해연씨ㆍ34)을 배출하기도 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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