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자골프 스타들, 도쿄올림픽 도전 경쟁
2019 프레지던츠컵에서 인터내셔널 팀에 대역전극을 벌인 ‘세계 최강’ 미국 남자골프 스타들이 내년엔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걸고 ‘박 터지는’ 집안 싸움을 예고했다. 올해 마스터스 우승과 함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다승(82승) 동률 기록을 세운 타이거 우즈(44)조차 출전을 장담하기 힘든 도전이다.
올림픽엔 비록 거액의 상금이 걸리진 않았지만 남녀 불문 세계 최고 골프스타들에게도 선망의 무대다. 지난 2016년 리우 대회를 통해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선정된 된 탓에 선수들에겐 ‘새로운 타이틀’ 도전 무대로 여겨지는 데다, 4년에 한 번 열려 선수 인생에서 도전 기회의 희소성도 크다.
하지만 ‘집안 싸움’이 우선 과제다. 골프는 내년 6월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15위 안에 들 경우 한 국가에서 최대 4명의 선수가 출전할 수 있는데, 여자부에선 한국 선수들의 ‘출전권 전쟁’이 예고된 가운데, 미국선 남자 스타들이 연이어 올림픽 출전 의지를 드러내면서 치열한 집안 싸움을 예고했다.
세계랭킹 4위 저스틴 토마스(26) 조차도 최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올림픽에 꼭 나가고 싶다”면서도 “매주 세계랭킹이 바뀌는 데다 (상위랭킹에)미국 선수들이 너무 빡빡하게 들어서 있다”고 말했다. 우즈 역시 “나이 44세에 차기 올림픽에 출전할 기회는 없을 것”이라며 내년 올림픽 출전 의지를 공식화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올림픽 무대에 설 기회를 다시 얻기 어렵단 걸 그 역시 알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랭킹을 기준으로 한다면 미국은 세계랭킹 1위 브룩스 켑카(29)를 비롯해 4위 저스틴 토마스, 5위 더스틴 존슨(35), 6위 타이거 우즈(44)가 출전한다. 하지만 미국은 세계랭킹 15위 안에 무려 5명의 선수가 더 있어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사정은 한국 여자골프도 마찬가지다. 세계랭킹 1, 2위를 달리는 고진영(24ㆍ하이트진로)과 박성현(26ㆍ솔레어)의 출전이 유력한 가운데 6위 김세영(26ㆍ미래에셋), 7위 이정은(23ㆍ대방건설), 13위 김효주(24ㆍ롯데)가 상반기까지 랭킹을 끌어올리겠단 각오다. 지난 대회 금메달리스트 박인비(31ㆍKB금융그룹)도 14위로 ‘2관왕’도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