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정부 초대 중앙인사위원장과 열린우리당 공천심사위원장을 지낸 김광웅 서울대 명예교수가 24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78세.
김 교수는 휴양 중이던 미국 하와이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한 것으로 26일 전해졌다. 배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고인은 미국 하와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1972년부터 2007년까지 35년간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재직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장과 한국행정학회장, 한국공공정책학회 이사장, 명지전문대 총장 등을 역임한 행정학계의 원로다.
정부와 행정에도 적극 참여, 대통령자문 행정개혁위원(1985~1989년), 정부조직개편심의위원회위원(1998), 김대중 정부 초대 인사위원장(1999~2002년), 열린우리당 공천심사위원장(2004년)으로 활동했다. 2년 전 출간한 연구서 ‘이승만 정부 그리고 공유정부로 가는 길’에서는 이승만 정부의 공과를 냉철하게 짚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인은 저서에서 “작은 정부나 규제 철폐만이 아니라 정부가 하지 않아도 될 일에서 아예 손을 떼야 한다”며 정부와 국민(시장ㆍ기업)이 권력을 나눠 갖는 ‘공유 정부’를 주장했다. 고인의 장례 절차는 시신을 한국으로 운구한 후 결정될 예정이다. 유족으로 아내 유정희(77)씨와 1남1녀가 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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