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시기상조다” “하나의 카페일 뿐”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사이트를 폐쇄했던 일본여행 커뮤니티 ‘네일동’이 26일 운영을 재개하면서 카페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카페 회원들 사이에서조차 “시기상조”라는 의견과 “이제 괜찮다”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네일동 카페 운영자는 23일 “12월 26일 0시로 네일동 카페는 정상 오픈한다. 이제 네일동은 여행카페로써 본연의 자리로 돌아간다”고 공지한 이후 예정대로 26일 0시에 카페를 정상화했다.
네일동은 가입자가 130만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일본여행 정보 공유 커뮤니티다. 카페 운영자는 일본 불매운동 국면에서 공개적으로 불매운동 지지 글을 올렸다가 회원간 언쟁이 발생해 7월 카페를 잠정 폐쇄했었다. 운영자는 “불매지지 입장표명만이라도 한다면 작은 소리나마 전달되겠지 싶었는데, (회원들이) 매일같이 싸우고 욕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지겹다”며 “지난번처럼 이른 컴백은 절대 하지 않을 거다. 저도 많이 지쳤고 네일동을 잊고 살아볼까 한다”고 밝혔었다.
잠정 폐쇄 5개월 만에 카페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대다수의 회원들은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벌써부터 일본 여행 계획을 공유하거나 여행 후기를 올리며 반겼고, 운영 재개를 축하하는 글은 하루도 채 안 돼 수백 개가 올라왔다.
그러나 일부 회원들은 불매운동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카페 운영 재개는 “시기상조가 아니냐”며 아쉽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네일동의 오픈 소식은 이젠 일본 여행을 가도 되겠다는 인식을 줄 수가 있다”(bl****), “아직 불매가 유지되고 있고, 한일관계도 회복되지 않았는데 올해 안에 오픈할 줄 몰랐다”(jj****), “일본은 아직도 변한 게 없는데 오픈 소식이 너무 아쉽다”(go****), “일본 불매는 계속돼야 하는데, 재오픈이라니 나도 놀랍다”(륭****) 등이다.
카페 정상화에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자 일부 회원들은 “여행 장려 카페도 아니고, 하나의 카페로만 생각하면 안 되냐”(리****), “시기상조라는 불편러들 글은 무시하면 된다”(이****) 등 반박 글을 올리기도 했다.
외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누리꾼들이 “여긴 욕하지 말자. 할 만큼 했다”(프****), “수익을 포기하면서까지 수개월 문 닫았다가 이제야 연 곳을 비난하고 싶진 않다”(ru****), “일본 여행 대표 사이트가 문 닫으면서까지, 불매에 힘을 실어줬으니 고마워해야 한다”(냐****) 등 네일동 카페를 옹호하고 나섰다.
네일동의 운영 재개를 두고 찬반여론이 나뉜 것은 곳곳에서 감지되는 불매운동 약화 조짐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지난달 일본 맥주의 한국 수출액은 0으로 집계됐던 10월보다 소폭 늘어난 696만엔(약 7,380만원)으로 집계되고, 최근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조금씩 늘고 있다는 보도 등이 연달아 나오면서 불매운동을 다시금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