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넘버 2’ SK 영토 확장… 렌터카 시장 지각변동 예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넘버 2’ SK 영토 확장… 렌터카 시장 지각변동 예고

입력
2019.12.26 17:26
수정
2019.12.26 20:43
21면
0 0

4위 업체 AJ와 통합 마무리…롯데렌탈 독무대에 도전

SK렌터카 기업 이미지. SK네트웍스 제공
SK렌터카 기업 이미지. SK네트웍스 제공

그 동안 국내 렌터카 시장은 롯데렌탈의 독무대였다. 2위 업체인 SK네트웍스의 2배 수준인 20%대 점유율로 절대강자로 통했다. 그랬던 국내 렌터카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업계 ‘넘버 2’였던 SK네트웍스가 4위 업체인 AJ렌터카와의 짝짓기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정상 탈환에 나서면서다. 여기에 현대차그룹도 모바일 서비스를 앞세워 사실상 렌터카 업계에 뛰어들면서 시장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26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자사 렌터카사업과 올해 1월 인수한 AJ렌터카의 통합 작업을 완료, 내년 1월1일부터 ‘SK렌터카’ 브랜드로 시장 경쟁에 합류한다.

인수합병(M&A)은 지난 1월에 확정됐지만 지분 이양은 9월에 완료됐다. 물리적 통합은 끝났지만 과제로 남겨진 화학적 결합은 SK네트웍스 기업문화본부장 출신으로, SK렌터카 초대 수장을 맡은 현몽주 대표 몫이다. 현 대표는 “시장 리더십을 바탕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걸맞은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진화를 거듭하여 고객행복을 최우선으로 하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렌터카 선도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현몽주 SK렌터카 대표이사. SK네트웍스 제공
현몽주 SK렌터카 대표이사. SK네트웍스 제공

일단, SK렌터카 측에선 내실을 다지겠다는 입장이다. 양적 성장이 어느 정도 이뤄진 국내 렌터카 시장을 감안할 때 질적 성장이 지금은 더 중요하단 판단에서다. 특히 ‘공유경제’가 4차산업혁명의 주요 산업으로 떠오른 만큼, 렌터카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서비스로 업계를 선도할 계획이다. 서비스에서 앞선다면 시장 점유율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란 게 SK렌터카의 분석이다.

윤경림 현대차 오픈이노베이션사업부장(오른쪽)과 조석태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장(왼쪽)이 26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윤경림 현대차 오픈이노베이션사업부장(오른쪽)과 조석태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장(왼쪽)이 26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내년엔 국내 렌터카 시장에서의 서비스 경쟁도 과열될 조짐이다. 국내 최대 자동차 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이 렌터카 플랫폼 시장 진출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와 손잡고 모빌리티 전문기업 ‘모션’을 설립했다. 연합회는 전국 전국 16개 지역 렌터카사업조합 산하 총 1,117개 렌터카 업체(총 93만대 렌터카 보유)를 회원사로 둔 국내 최대 자동차 대여 사업자 단체다.

모션은 기존 렌터카 업체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플랫폼 시장 장악을 노리고 있다. 모션이 제공하는 ‘모션 스마트 솔루션’은 차량위치, 운행경로, 차량상태, 무선 업데이트 등 렌터카 관리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서비스 업체에 제공한다. 또 다양한 빅데이터를 렌터카사에 공급, 고객 유치 및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몸집을 불린 SK 렌터카와 국내 자동차 업계의 부동의 ‘넘버 1’인 현대차까지 진출하면서 렌터카 시장 경쟁도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국내 렌터카 시장은 롯데렌탈이 단연 1위를 달리고 있다. 전국자동차대여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롯데렌탈 시장 점유율은 23.4%에 달한다. 2위 SK네트웍스(11.7%), 3위 현대캐피탈(10.9%), 4위 AJ렌터카(9%)와 상당한 격차다. 하지만 SK네트웍스와 AJ렌터카가 합쳐진 SK렌터카의 통합 점유율은 20.7%로, 롯데렌탈과 2.7% 포인트 차이로 거리는 크게 줄어든다. 차량공유 업계 관계자는 “롯데렌탈이 현재 롯데렌터카, 그린카를 앞세워 업계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외형적으로는 SK에, 서비스나 플랫폼 측면에서는 현대차에 쫓기게 됐다”며 “특히 플랫폼 시장의 경우 현대차그룹이 차량 제조와 모션 플랫폼을 앞세울 경우, 통합 플랫폼이 없는 롯데렌탈 측에서 밀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저작권 한국일보]국내 렌터가 시장 점유율.
[저작권 한국일보]국내 렌터가 시장 점유율.

이에 대해 롯데렌탈 측에선 위축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장기렌터카 상품인 ‘신차장’의 경우 IoT 기반 서비스를 이미 제공하고 있다”며 “롯데렌탈 홈페이지에서 장ㆍ단기 렌터카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고, 상품별 모바일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