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42) 신임 성남FC 감독이 “이제는 빠따(방망이)가 아닌 버터가 되겠다”고포부를 밝혔다. 재작년 국가대표팀 코치로 선임됐을 당시 대표팀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빠따라도 치고 싶다’고 발언해 논란이 된 바 있던 그가 새로운 지도 스타일로 프로 무대에 나서겠단 의지를 전한 셈이다.
김 감독은 26일 경기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과감하고 용감한 플레이를 시도해 공격의 미흡함을 채워갈 것”이라며 “상위 스플릿 진출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감독)제의를 받았을 때 자신이 있었기에 승낙한 것”이라며 “감독으로서 첫 발을 내딛는 만큼 부담감이 있지만, 시즌이 끝나고 결과로 평가를 받겠다”고 했다.
감독으로 새 출발하는 그가 내건 축구 철학은 ‘즐기는 축구’다. 김 감독은 “경기장에서 조금 더 자유로운 경기가 펼쳐질 수 있게끔 훈련을 통해 만들어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소통’이라는 구체적인 실현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유지하며 이야기를 들으려 한다”고 했다.
이날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함께 일궜던 맡았던 설기현(40)이 경남FC 감독으로 내정됐다. 성남 전력강화실장을 맡았던 설기현이 경남 사령탑으로 옮기며 협업이 무산된 데 대해 김 감독은 “아쉽지만 설 전 실장의 의견과 생각을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 역시 (경남에서)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성남은 내년 1월 4일 태국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팀 다지기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K리그2(2부 리그)로 강등된 제주 유나이티드는 성남과 광주의 승격을 이끈 ‘승격 전문’ 남기일(45)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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