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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가는 신태용 “한국서 쌓은 노하우로 업그레이드 시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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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가는 신태용 “한국서 쌓은 노하우로 업그레이드 시키겠다”

입력
2019.12.26 16:05
수정
2019.12.26 20:3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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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 감독 계약을 위해 2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인도네시아로 출국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신태용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 감독 계약을 위해 2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인도네시아로 출국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신태용(49)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계약을 위해 26일 출국했다. 한국인 지도자 선임을 위해 공을 쏟았던 인도네시아 축구협회가 최근 신 감독을 최종후보로 선정(본보 12월 16일자 25면)했고,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보다 좋은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진 중국과 일본 프로축구팀 대신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직을 택했다. 그는 “박항서 감독과 더불어 국위선양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인도네시아로 출국한 신 감독은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내 이익을 위해선 클럽팀(중국ㆍ일본)으로 가는 게 좋다고 생각했지만, 각급 대표팀을 맡으며 쌓은 노하우로 우리보다 한 단계 낮은 팀의 레벨을 올리고 싶다는 도전 의지가 컸다”고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직 수락 배경을 밝혔다. 계약식은 28일 인도네시아 보고르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와 3년 계약에 합의한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3+2 계약(3년 계약 후 2년 연장 옵션)’을 제안했지만 연장 옵션은 내가 빼자고 했다”고 전하면서 3년 안에 인도네시아 축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에서 성인국가대표팀은 물론, 23세 이하(U-23) 대표팀과 20세 이하(U-20) 대표팀까지 지휘하는 사실상의 ‘총감독’ 역할을 맡게 된다. 한국에서 각급 대표팀 감독을 경험해본 신 감독이 인도네시아 축구의 새 틀을 짜주길 기대하는 모습이다.

다만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이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5전 전패로 탈락이 유력하고, 도쿄올림픽 예선에서도 일찌감치 탈락한 상황이라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일단 2021년 자국에서 개최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의 성과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신 감독도 “우선 후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릴 U-20 월드컵에 집중하게 될 것 같다”고 전하면서 “수석코치를 겸할 김해운 골키퍼코치, 공오균 코치, 이재홍 피지컬 코치 등이 함께할 것”이라며 “수비 쪽을 맡아 줄 나머지 한 명의 코칭스태프는 고민 중”이라고 했다.

신 감독이 꼽은 인도네시아 축구의 개선 과제는 체력이다. 그는 “인도네시아 선수들의 기술은 높다고 본다”면서도 “선수들 체력이 후반 중반 급격히 떨어져 ‘저 선수가 전반에 뛰던 그 선수 맞나’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문화권인 데다 라마단 기간엔 음식도 가린다”며 “종교는 존중하지만, 체력 등 끌어올릴 부분은 (문화와 습성 등을 알아가며)연구해야 할 것 같다” 고 했다.

끝으로 신 감독은 “박항서 감독님이 베트남에서 열풍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인도네시아도 다른 나라 지도자를 원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전하면서 “박 감독님이 베트남에서 국위선양을 많이 하셨는데,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신 감독은 28일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와 계약을 마치고 국내로 복귀한 뒤, 1월 초 다시 인도네시아로 떠난다.

인천=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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