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통합 않고는 총선도 대선도 없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친이ㆍ비박계 조직인 국민통합연대 창립대회에 참석한 데 이어 보수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그는 보수 야권이 총선,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반드시 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여론 무시하고 막가는 막장정권인데 왜 여론은 우리에게 오지 않는가. 저렇게 야당을 깔봐도 야당이 별다른 저항 수단을 찾지 못하는 것은 왜인가”라는 질문으로 글을 시작했다.
이어 “절박함, 절실함이 부족한 것이 첫째 이유이고 탄핵 잔당이라는 오명을 씻지 못한 것이 둘째 이유”라고 분석하면서 “91년 3당 합당의 모델을 상기해야 한다. 통합 비대위를 만들자”라고 적었다.
1991년 3당 합당은 이듬해 3월 총선을 앞두고 민주정의당(노태우), 통일민주당(김영삼), 신민주공화당(김종필)이 손을 잡은 것을 말한다. 이전 총선에서 과반에 미치지 못하는 의석(125석)을 얻었던 민정당은 이 합당으로 218석의 거대 여당인 ‘민주자유당’이 됐다. 민자당은 92년 총선에서 149석을 확보했다.
홍 전 대표가 91년 합당을 거론한 건 현 보수 야권이 너무나 무력하기 때문에 통합으로 해법을 찾자는 취지로 읽힌다. 그는 “통합하지 않고는 총선도 대선도 없다”며 “나를 버리고 나라의 장래를 보자. 모두 내려놓고 통합의 길로 가자”고 호소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지난 23일 이재오 전 특임장관 등 보수진영 내 이른바 ‘친이ㆍ비박’계 인사들과 국민통합연대 창립대회에 참석했다. 창립 멤버로 홍 전 대표를 비롯해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 권경석ㆍ안경률ㆍ전여옥ㆍ진수희ㆍ현경병 전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와 관련,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무기력한 야당만 믿고 따르기에는 앞날이 보이지 않아 창립한 것”이라며 “우리는 내년 총선 승리와 좌파 정권 종식에 중심세력으로 다시 뭉칠 것을 다짐한다”고 언급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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