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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집권 7주년에 또 체면 구긴 아베“초심 잃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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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집권 7주년에 또 체면 구긴 아베“초심 잃지 않겠다”

입력
2019.12.26 18:10
수정
2019.12.26 19:2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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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4일 중국 청두에서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 결과와 관련해 내외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두=AP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4일 중국 청두에서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 결과와 관련해 내외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두=AP 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6일로 2차 정권 출범 7년을 맞았다. 1차 정권을 포함해 지난달 헌정사상 최장수 총리에 오른 뒤 헌법 개정이라는 ‘정치적 유산’ 만들기에 적극 나섰다. 하지만 최근 각종 비리와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발목이 잡힌 모습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취재진에게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제대로 임하고 싶다”는 말로 정권 출범 7주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전쟁 가능 국가를 지향하는 헌법 개정을 포함해 중요 정책과제들을 수행하는 데 있어 긴장감을 갖고 임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주변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아베 정권의 핵심정책인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IR)사업과 관련, 검찰의 칼끝이 여당인 자민당을 향하고 있다. 중국 기업 500닷컴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아키모토 쓰카사(秋元司) 중의원 의원이 전날 검찰에 체포된 데 이어 다른 전ㆍ현직 중의원 의원들도 수사선상에 올랐다. 아키모토 의원은 내각에서 IR사업을 직접 담당한 부대신(차관)을 지냈던 만큼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아베 정권의 도덕성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

아베 정권의 기강 해이는 이전부터 감지됐다. 9월 입각한 경제산업장관과 법무장관은 임기를 두 달도 채우지 못한 채 각각 자신과 부인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낙마했다. 검찰에 체포된 아키모토 의원과 이들 낙마 각료들은 현 정권의 핵심으로 꼽히는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등과 가깝다.

아베 총리 본인도 정부 행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에 다수의 지역구 유권자를 초청했다가 사유화 논란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최근 아사히(朝日)신문 여론조사에선 사학스캔들 이후 1년여만에 내각 지지율은 40%대가 붕괴했고, 반대 여론이 지지 여론을 앞서는 ‘데드크로스’까지 나타났다.

아베 총리는 내달 말 시작하는 정기국회까지 외교 행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최근 한국ㆍ중국ㆍ이란과 연이어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국내 악재로부터 시선을 돌릴 만한 성과는 없었다. 이 때문에 국면전환을 위해 내년 도쿄(東京)올림픽 전에 중의원 해산과 조기총선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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