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2만5,000톤 처리 가능
2022년 8월 착공 예정
경기 수원시가 하수를 재활용하는 시설 건립에 나선다. 하루 처리량이 32만5,000톤 규모로 시설이 완공되면 세계 최대 규모다.
수원시는 26일 경기 화성시 태안로 수원공공하수처리시설 관리동에서 한국환경공단과 태영건설 등과 함께 ‘수원공공하수처리시설 하수처리수 재이용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수원시는 사업을 관리하고, 한국환경공단은 ‘물재이용 기본 계획’을 수립, 검토한다. 태영건설은 하수재이용 기술을 담당한다.
‘하수처리수 재이용 사업’은 하루 32만5,000톤(㎥)의 하수를 정수 처리해 사용할 수 있는 물로 만드는 사업이다. 하수처리수를 수원시를 포함한 인근 지역 기업에 공업용수로 공급하는 것이다.
하루 32만5,000톤(㎥/일)은 수원시민의 일일 평균 물 사용량(37~38만t)의 85%에 이르는 양이다. 세계에서 하수처리수를 가장 잘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싱가포르에서 운영되는 시설 보다 3배 이상 큰 규모다.
하수재이용시설이 운영되면 연간 1억2,000만톤에 달하는 공업용수를 생산할 수 있다. 경기 남부지역 기업에 안정적으로 공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양으로 매년 390억원 상당의 수익을 얻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연간 하수 방류수 1억2,000만톤을 재이용하면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5451톤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원시는 내년 3월까지 하수재이용 수요처를 찾아 사용 의사를 타진하고, 하반기에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해 적격성 조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2022년 8월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하수처리수 재이용 사업은 직간접적인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뿐 아니라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사업 추진으로 수원시는 ‘물 재이용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하고, ‘환경 수도’로서 위상도 더 공고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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