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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넌 누구니?] “무엇이든 도전해볼 사회안전망 구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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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넌 누구니?] “무엇이든 도전해볼 사회안전망 구축해야”

입력
2020.01.1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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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삼 광주과학기술원 교수 제언

김희삼 광주과학기술원 교수. 광주과학기술원 제공
김희삼 광주과학기술원 교수. 광주과학기술원 제공

“기성세대가 누린 노동시장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는 Z세대의 심리가 ‘헬조선’에 반영됐다.”

김희삼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Z세대가 한국사회를 헬조선으로 인식하는 원인을 이렇게 분석했다. 장기간 세대연구를 진행한 김 교수는 “과열 경쟁 사회가 청년에게 너무 많은 걸 요구하는 반면 안정적인 보상은 쥐어주지 않는 게 박탈감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사회를 헬조선으로 만든 가장 큰 배경으로는 ‘취업난’을 꼽았다. 그는 “Z세대가 체감적으로 취업난이 심각하다고 느끼는 것은 이들이 선호하는 직업군이 쏠려있는 사회적 문제”라며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구분되는 계층적인 직업군을 우리 사회가 해소하지 못한 데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니 미래가 불투명한 Z세대가 결혼이나 육아에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란 설명이다. 연애ㆍ결혼ㆍ출산 등을 포기하는 ‘N포’ Z세대가 늘어날수록 한국은 더욱 암울한 사회가 될 수 있다는 우려는 커진다.

김 교수는 “예전 세대는 자녀를 낳는 게 곧 본인의 미래 도모나 노후 대비의 일환으로 여겼지만 Z세대는 미래를 대비하기보다는 현재의 삶을 챙기는 게 유익하다고 판단한다”면서 “굳이 출산이나 육아를 선택하지 않아도 다른 노후대비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성세대와는 처한 상황 자체가 다른 게 가치관의 차이로 설명된다. 같은 맥락에서 기성세대가 색안경을 쓰고 Z세대를 바라보고 Z세대는 그들을 ‘꼰대’로 보는 것도 자연스럽다.

김 교수는 “돈이 부족해도 여행을 다니고 고가의 콘서트를 즐기는 등 청년들 각자에게는 영위하고 싶어하는 1인 형태의 삶이 있다”며 “Z세대와 기성세대가 한 공간에서 동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호이해와 공존이 쉽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런 Z세대의 현실 인식이 사회구조적인 결과라는 김 교수는 상호공존의 해답도 교육 등 제도 개선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소년기에 자기가 진짜 뭘 할 때 가슴이 뛰는지를 발견할 기회를 갖는 게 중요하다”며 “Z세대가 변화의 파도를 넘어가는 과정에서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으켜줄 수 있는 사회안전망 확충 노력도 더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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