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넌 누구니?] 대화 방식ㆍ콘텐츠 소비 어떻게
X세대 16.6%보다 월등히 높아… 47%가 “낯선 사람과 전화 무서워”
Z세대는 친구들과 대화하는 방식도,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법도 달랐다. 전화보다는 문자, 동영상을 선호하고 공중파 TV 프로그램보다는 개인방송을 즐기는 경향이 강했다.
한국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Z세대 인식조사’결과, Z세대의 56.1%가 'TV 프로그램보다 개인방송을 더 많이 본다'고 답했다. Z세대 응답자의 49.4%는 'TV나 라디오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X세대의 경우 각각 16.6%, 15%의 응답률로 전통 매체에 대한 선호도 차이가 매우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정보 검색을 위해 사용하는 매체’에 대해서도 Z세대는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X세대는 언론을 택했다. 특이하게도 ‘모르는 사람에게 전화하는 것이 무섭다’는 Z세대가 47.3%나 됐다.
사용하는 메신저도 달랐다. Z세대의 11.7%가 가장 자주 사용하는 메신저로 ‘페이스북 메신저’를 꼽았다. X세대보다 4배 이상 높은 비율이다. 두 세대 모두 카카오톡을 가장 주로 사용하는 메신저로 꼽았지만, Z세대는 카카오톡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생 김모(18)씨는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이랑 대화는 카톡으로 하지만, 친구들이랑은 페이스북 메신저로 대화한다"며 "카톡에서는 개인 사진이나 상태 메신저를 남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화번호와 ID가 연동되는 카카오톡과 달리 페이스북은 계정 기반인 만큼 비슷한 취향을 가진 친구들과 대화하는 데 편하다는 것이다.
Z세대는 문화생활을 즐기는 데도 익숙한 세대다. '나는 문화생활을 충분하게 누리는 편이다'라는 질문에 Z세대의 62.6%가 '그렇다'고 응답한 반면 X세대는 34.8%에 그쳤다. 개인방송, 유튜브, SNS 등 IT 기술이 발달한 만큼 문화생활에 대한 접근성도 높아진 것이다. 다만 Z세대는 콘텐츠의 질보다는 재미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Z세대 56.9%는 '문화생활을 할 때 고급스러운 것보다 저급하더라도 재미있는 것을 선택한다'고 답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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